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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 '중화효과' 예방된다는 뜻?

가다실 '중화효과' 예방된다는 뜻?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6.09.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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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최근연구결과, 더 넓은 예방효과 가능성 제시"
아직까진 시험관실험, 임상서 '효과' 있는지 증명해야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종류가 2가지에서 4가지가 된다?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이 만일 '그렇다'면 GSK 서바릭스와의 경쟁관계에서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서바릭스는 이미 4가지 HPV(16, 18, 31, 45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된 백신이다. 가다실은 16, 18형 두가지 뿐이다. 성기사마귀와 관련된 6, 11형에 예방효과가 더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12일 MSD는 가다실 역시 31, 45형에 예방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시험관실험(in vitro)에서 두가지 HPV를 '중화'시켰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중화란 바이러스의 감염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의미다.

이렇게 된다면 가다실이 예방할 수 있는 HPV 타입이 서바릭스와 마찬가지로 4가지가 될 수 있어 '성기사마귀' 예방효과가 없는 서바릭스보다 폭넓은 예방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론적으로 가능…왜 그런지는 몰라

두 백신은 모두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65~70%를 차지하는 HPV 16, 18형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18형은 31, 45형(발생 원인의 8~9% 차지)과 유전적으로 유사해 18형을 예방한다면 31, 45형에도 그럴 공산(교차예방효과)이 크다.

GSK는 이런 점에 착안, 임상시험을 통해 31, 45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증명했다. 물론 직접 항원에 의한 효과가 아닌 교차예방효과이므로 면역반응은 18형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무엇이 이런 교차예방효과를 가능케 하는 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GSK는 이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GSK는 VLP(virus-like particle: 바이러스를 흉내 낸 입자이나 전염력은 없음)을 생산하는 제조방식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만일 GSK의 교차예방효과가 생산방식 등 '서바릭스'의 고유한 특징 때문이라면 '가다실'에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가다실의 시험관실험이 임상적으로 예방효과를 나타낼 것인가는 '개연성'은 있지만 '미지수'라는 뜻이다. MSD측도 현재 이에 관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증명만 된다면…

아무튼 가다실이 임상연구를 통해 실제 예방효과를 증명해낸다면 얘기는 360도 달라진다. 일단 서바릭스와의 팽팽한 경쟁관계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

GSK의 백신담당 부사장인 휴 보게아트 씨는 "실제 효과가 있는지는 6개월 정도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만일 증명만 된다면 (잠재적 환자 및 의사) 모두에게 행복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여유있는 태도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예방범위가 가다실보다 좁아진다해도 결국 자궁경부'암'에 대한 범위는 두 백신이 동일하고, 성기사마귀는 '사소한' 질병이므로 '남성'에게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은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GSK관계자는 "서바릭스가 가진 독특한 항원보강제는 기존 알루미늄 염을 사용한 백신보다 더 강력하고 더 오래동안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4가지 HPV 예방이라해도 '질적'인 우위에 있다는 뜻. 반면 가다실은 알루미늄 염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이 승패를 가를까

예방범위에 대한 쟁점 외에도 두 백신을 둘러싼 변수는 다양하다. 우선 허가사항에서 '접종대상 연령대'가 핵심이다.

가다실은 미FDA에서 9~26세 여성에게 접종하도록 승인받았다. 아직 유럽연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서바릭스는 10~55세 여성들에게 효과를 입증했지만 허가는 어떻게 나올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GSK측은 최소한 26세 이상에도 허가가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하나의 관심은 가격이다. 가다실의 미국내 가격은 3번 세트접종에 360달러 수준이다. 뒤늦게 승인받게 될 서바릭스는 이 가격을 참조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한국과는 다소 동떨어진 얘기지만 학교단위 접종을 이끌어 내는 문제, 펀드를 통한 저소득국가 지원 여부 등도 이들 백신의 성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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