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밀수녹용 원산지 속여 10배 폭리
한의원, 밀수녹용 원산지 속여 10배 폭리
  • 이현식 기자 hslee@kma.org
  • 승인 2006.09.04 11:5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완 의원 “70달러에 들여와 최고 900달러에 판매”
한의계 내부 제보로 불거져...PD수첩도 내주 방영 예정

국내 일부 한의원들이 녹용을 밀수한 뒤 원산지를 속여 10배 이상의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밀수한 녹용이 ‘사슴 광우병’으로 수입이 중단된 위험 품목인데다, 한의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대표적인 한약재 유통회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사고 있어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3일 “북미산 녹용(엘크)은 사슴 광우병으로 불리는 광록병에 대한 우려로 2000년 12월 수입이 전면 중단됐으나, 국내에서 러시아산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며 “1kg 국제시세가 70~80달러에 불과한 북미산을 러시아산 녹용(원용)으로 속여 소비자에게 700~900달러를 받고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러시아 녹용의 경우 kg당 국제시세가 200~300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고 관세를 포함한 세율이 43.9%에 이르러 오래 전부터 밀수가 횡행했다”며 “북미산 녹용을 밀수해 유통시켜 10배 이상의 부당이득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05년 한 해 정식으로 수입된 약재용 녹용 가운데 수입업자들이 수입가격을 낮춰서 신고하는 방식으로 빼돌린 탈세액만 최소 329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박 의원은 추정하고 녹용 유통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전자태그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한의사 신모 씨가 (주)한의유통사업단으로부터 구입한 러시아산 녹용(원용)에서 북미산(엘크) 성분이 검출되자 문제를 제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신모 씨는 한의유통사업단이 계속 발뺌을 하자 국회와 언론,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도 이번 녹용 비리와 관련한 취재를 완료하고 오는 12일 방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선 한의원들은 경영상의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