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코리안 메디신?
한의학이 코리안 메디신?
  • 이현식 기자 hslee@kma.org
  • 승인 2006.08.17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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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협회가 최근 한의학의 영어 표기를 'Korean Medicine'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성오 의사협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Korean Medicine'은 자칫 한의학이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며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의협은 현재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한의협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현재 한의학의 영문 명칭은 'Oriental Medicine'이다. 20여년 전 중국은 전통의학인 한(漢)의학을 중(中)의학으로 개명하고, 영어는 'Oriental Medicine'에서 '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으로 바꿨다.

그러자 국내 한의계는 한(漢)의학의 한문 표기를 한(韓)의학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영문 표기는 'Oriental Medicine'을 계속 사용했다. 일본은 'Kampo Medicine'으로 쓴다.

한의계는 그동안 'Oriental'이란 단어에 대해 자주 거부감을 표출해왔다. 'Oriental'이 사전적으로는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East Asian)를 의미하면서도 동양인을 비하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의협은 지난달 28일 한의학 영문 명칭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한의협은 공청회 이전부터 한의학을 'Korean Medicine'으로 표기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 나선 한의학연구원 관계자는 "'Korean Medicine'으로 인정받으려면 대한의사협회(Korean Medical Association)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곧 의협의 공식입장이 나오겠지만, 'Traditional Korean Medicine' 정도가 무난하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한의협 정관에는 한의학 영문과 관련한 규정이 없어 이를 변경하기 위해 복지부의 승인이나 인가와 같은 별도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한의협이 한국의 대표의학이 한의학인 양 '계산된 오해'를 유발하기 위해 'Korean Medicine'을 밀어붙이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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