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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10:27 (수)
출산여성 절반 산후질병에 '끙끙'

출산여성 절반 산후질병에 '끙끙'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8.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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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요통·요실금·우울증 순···치료 소홀 인식개선 시급
삼성서울병원 김종화 교수팀, 출산여성 202명 대상 조사

산모 2명 가운데 1명이 산후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종화 교수팀이 최근 출산경험이 있는 20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출산 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2명중 1명꼴로 질병을 앓았다고 응답했다.

이들 출산여성이 가장 많이 앓았다고 응답한 질병은 비만, 요통·관절통, 요실금·변실금, 우울증, 치질 순이었다.

산후조리는 42%가 친정집을 선호했으며, 산후 건강관리법으로는 질 좋은 식사를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출산여성들의 평균자녀수는 1.86명, 초산 평균연령은 27.5세, 둘째아이 출산 평균연령은 29.7세였다. 분만방식은 자연분만이 66.8%, 제왕절개가 33.2%를 차지했다.

출산 후 6개월 이내 유병률은 95명(4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약 2명 가운데 1명이 산후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후질병을 앓았다고 응답한 산모 가운데 출산으로 인해 질병이 생겼다는 응답자는 69명(34%)이었고, 기존 증상이 더 악화됐다는 응답자는 26명(13%)으로 조사됐다.

산후질병을 앓았다고 응답한 95명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질병(복수응답)은 비만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요통·관절통(22건), 3위는 요실금·변실금(20건)이었다. 4위는 우울증과 치질(각 19건), 6위는 빈혈(18건), 7위 치아질환(14건), 8위 변비(13건), 9위 유선염(11건), 10위는 갑상선과 회음부통증(각 7건)이 차지했다. 이외에 질이완과 자궁탈출(각 4건), 질염·편두통·신우신염 등이 각 1건씩으로 집계됐다. 질환을 경험한 여성들은 평균 1.9건의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유산은 3명 중 1명(33%)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질환 중 치료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받는 질환은 갑상선질환, 유선염, 치아질환 등이었으며, 진료를 잘 받지 않는 질환은 비만, 변비, 우울증, 빈혈, 요실금·변실금 등으로 조사돼 이들 질환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산 후 산후조리는 친정이 42%, 자택이 36%를 차지했으며, 산후조리원(15%)과 시댁(6.5%)은 저조했다. 출산 후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는 기간은 1개월 미만이 56%, 1~2개월 37%, 1년 이상 3%, 3~6개월 3%, 6개월~1년 0.6%로 조사됐다.

산후 건강관리법으로는 미역국 등 양질의 식사(61%)를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한약(22%), 운동(10%), 영양제(7%) 순으로 응답, 저출산 시대를 맞아 양질의 식사에 대한 지원대책이 더 늘어나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출산 후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비만 등 체형이라는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으며, 육아문제(28%), 없다(12%), 산후통(6%), 피임(4%), 다음 출산(3%) 순으로 조사돼 비만과 육아문제를 가장 많이 걱정했다.

임신 전 체중과 산욕기가 끝나는 출산후 2개월, 4개월, 6개월후의 체중변화를 조사한 결과 출산 2개월후 5.3kg이 증가했고, 4, 5개월 후에는 4.5, 4.4kg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전에 비해 출산후에는 4.4~5kg 정도의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후 비만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전평균체중은 51.9kg였으며, 임신 2개월 뒤에는 57.2kg, 4개월 뒤 56.4kg, 6개월 뒤 56.3kg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 출산 후 여성들이 쉽게 질병에 걸리는 이유는 출산시 신체의 호르몬 등 대사의 균형이 깨지고, 근육과 뼈 등이 크게 이완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종화 교수팀은 "보통 임신 중의 건강관리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만 막상 출산 후에는 아이에게 관심이 집중돼 정작 산모의 건강관리는 소홀해지기 쉽다"며 "산모들도 육아 등의 문제로 병원을 쉽게 찾지 못하는 것도 산후여성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출산여성들의 건강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비만, 변비, 우울증, 빈혈, 요실금 등을 치료하지 않고 저절로 좋아질 것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산후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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