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20:40 (토)
병원CEO에게 듣는다<12> 차경섭 차병원그룹 이사장

병원CEO에게 듣는다<12> 차경섭 차병원그룹 이사장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6.07.28 10:1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위는 갖되 권위주의는 버려라! "

"워낙 어렵게 살아 온 탓인지 병원을 운영해 오면서 크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꾸준히 관심 영역을 넓히다 보니 고생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틈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포천중문의과대학교·차병원 그룹 설립자인 차경섭 이사장은 병원CEO 가운데서도 최정점에 서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60년 서울 중구 초동에서 '차 산부인과의원'으로 시작해 현재 강남차병원·분당차병원·대구여성차병원·구미차병원 등 여러 병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방협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분당 차한방병원과 불임생식의학의 메카인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현대의학과 한의학 및 대체의학을 한데 아우른 차바이오 메디컬센터·검진센터인 스포렉스·줄기세포 치료연구회사인 차바이오텍·차웰빙스·차케어스 등 3개 의료벤처회사 등 전방위적인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은 대표적 병원CEO다.


■굴지의 전방위 의료 네트워크 구축한 장본인

  지난해 'LA할리우드 장로병원'을 인수, 한국의 첨단 의료서비스를 의료 강국인 미국으로 역수출해  깜짝 놀라게 하더니 얼마전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병원인 '분당차여성병원'을 개원해 차병원그룹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아들인 차광렬 학원장에게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지만, 아직도 병원이 나아 갈 큰 물줄기는 손수 잡아 가고 있다.

차 이사장의 일관되게 견지해 온 경영이념과 철학은 CHA정신과 첨단 의술을 통한 사회 환원으로 요약된다.

CHA 정신은 ?이웃 사랑의 정신(Christianity) ?조화와 화합의 인간 존중 정신(Harmony) ?연구·탐구정신(Academic)을 의미한다.

 

CHA 정신과 첨단 의술을 통한 사회 환원이 경영 철학

"병원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때문에 병원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차 이사장은 "그동안 정상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자중심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병원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서비스 업종'이라는 인식을 갖고, 지역주민과 환자에게 봉사하는 곳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의료기관을 개원하기 전에 미리 지역주민을 초청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지역주민과 환자들이 원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과 관련, 차 이사장의 견해는 분명했다. 의료 시장이 개방되면 당분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겠지만, 어차피 감수할 부분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떤 분야든지 경쟁 없이는 발전도 없습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는 듯 싶더라도 되도록 빨리 개방해야 적응력과 경쟁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시장 개방을 통해,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극대화시켜 의료의 세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론이다.

"사실 의료시장 개방은 부담일 수도 있지만 우리 의료계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라고 말하는 차 이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미수(88세)를 맞았지만 순발력과 판단력은 예리했다.

▲ 강남 차병원 외관

 

 

   

의료시장…"개방해 적응력과 경쟁력 키우자"

"남들은 많은 것을 이루어 놓았다고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차 이사장은 특히 줄기세포 관련 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 줄기세포 분야는 '신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 넘게 줄기세포 연구 개발에 매달려 왔지만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줄기세포 분야는 앞으로 의학이 발전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고, 한국 의료계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전해야 할 분야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 6월 15일 '줄기세포치료연구센터'를 출범시킨데 이어 조만간 미국 LA장로병원 맞은 편에 대규모 줄기세포연구센터를 설립해 세계 최고의 줄기세포연구단지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 개발에 혼신의 힘 쏟아

차 이사장은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르게 성공'하는 것이라며 병원으로서 권위는 갖되 권위주의는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