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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즐기는 것이다.
축제는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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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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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대전성모병원 인턴)

2004년도 가을 경에 '슈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가 있었다.

그리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던 영화였지만 쉽게 잊혀진 그저그런 투수의 1승을 위한 노력과 주변인물들의 기대와 가족애 그리고, 동료애를 재밌게 포장했던 영화였다고 기억한다.

비록 나는 박철순이니 감사용이니 하는 선수들이 직접 뛰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 아저씨들이 활동할 때 내가 너무 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다지 야구에도 관심이 없기에 룰이나 야구팀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본적이 없다.

다만 이 영화를 보면서 야구를 좋아하는 투수가 그당시 대스타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고,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느꼈을 뿐이다.

스포츠는 이래야 한다는 그런 생각 정도로 영화를 본적이 있다.

한국에 프로 스포츠가 처음 생겨났을때,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멀리하게 하기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어찌 되었건 프로야구는 국민들이 사랑하는 스포츠가 되었고, 얼마전에는 WBC라는 세계야구 축제를 하면서 국민들의 감정을 폭발시키기 까지 했으니 대단히 발전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국민적인 감정을 다시 건드리게 된 사건이 만들어졌다. 월드컵이 시작된것이다.

2002년도에 우리들을 그리도 즐겁게 했던 축구가 이제 4년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국내 축구가 재미있건 없건 월드컵은 분명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새벽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밤잠을 설치며 게임을 보게 되는 흡인력을 가지게 되었다.

아마도 4년전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껴 보려는 국민들의 염원이 그리 만든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언론들이 4년전 한국이 4강에 든것에 대해 텃세니, 심판의 오심의 도움을 받았느니 말들이 많았던것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꼭 16강에 들어야 한다는둥 이번에도 꿈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대진표라는둥 말들이 많았다.

그 말들이 현실이 되는것 같았다. 토고를 힘들게 이기고 강하다는 프랑스와 비기고, 마지막 남은 스위스만 이기면 또다시 꿈같은 축제가 벌어질것만 같았다.

그러나, 결국 아쉽게도 지고 말았다. 이후 말들이 많았다. 두번째 골이 오프사이드였는데 심판의 오심이 있었다는 것이며, 그 외에도 스위스에게 유리한 판정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결국, 방송 해설자중 한사람은 국민의 이런 성향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했다가 귀국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나도 안타깝기는 했다.

한국이 이기기를 바라고, 온국민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며칠이나마 더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는 게임이다. 즐겁게 느끼고 흥겹게 바라보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한게임 한게임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을 질타하고, 무능하다고 욕하고, 모두가 애국자가 되어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집단적으로 왕따시키는 것은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의 축구는 언제나 즐겁게 하는 듯한 느낌이 없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펼쳐야 하는 사명감을 가진 전쟁을 하는것 같다.

"즐거워서 하는 경기하는 사람을 결코 이길수 없다"는 이야기를 이영표 선수가 했었다. 그것이 맞는 것 같다.

군중심리에 휩싸여 꼭 이기는 경기를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아니라 감사용 선수와 같이 한번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그것을 느껴보는게 더 중요한게 아닐까한다.

우리는 원정 1승을 했다. 그리고 재밌는 경기를 했다. 그리고 한달이 즐거웠다.

더 이상의 것을 바라지 못한다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즐거운 1승으로 우리는 다음을 다시 기약하며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스포츠의 프로화가 만들어졌을때의 국수주의와 무한한 애국주의를 기대했던 많은 정치가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한이 있어도 잠시 도취되어 즐기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울것 같다.

꿈을 이루었을때 보다 이루면서 느끼는 희열이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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