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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인정하며 대화로 슬기롭게 풀자"
"서로 인정하며 대화로 슬기롭게 풀자"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7.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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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명칭 법안통과 저지의도 없었다"
장동익 회장...명칭변경 문제 관련 12일 호소문

소아과 명칭변경 문제와 관련,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은 12일 "내과와 소아과가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함으로써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장 회장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소아과 명칭변경에 대한 의료계의 어려운 사정을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은 법안의 통과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소아과와 내과의 사생결단식 갈등을 막아 의협의 단결을 이끌어 내고 서로 화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임 집행부의 합법적인 결의사항을 존중하는 것도, 의협 회원의 갈등을 막는 것도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장 회장은  "7일 소아과 명칭변경에 관한 법률이 법안소위원회에 상정된다는 사실을 듣고 두 과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빨리 법안이 상정돼 가부간 결정이 된다면 의료계가 큰 상처를 입을 것을 우려해, 법안통과를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의협이 두 과의 깊은 상처를 수습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법안소위에 설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이와 함께 "의협 회장이 되면서 오로지 의협과 전체 회원의 이익을 지키는데 모든 역량을 바치기 위해 여러가지를 버렸다"고 전제하고 "내과도 소아과도 모두 소중한 회원들인 만큼 모두 다 함께 잘 살고 존경받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피력하고, "이처럼 소상한 경위를 밝히는 것은 더 이상의 구구한 억측과 회원 상호간 갈등을 막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헤아려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전체 의협 회원이 밥그릇싸움이나 벌이는 집단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당당하게 의권을 행사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국민에게 인정받도록, 우리의 올바른 주장을 국민과 여론이 지지하고 정치권에서 수용하도록 이번 문제를 대화로 슬기롭게 풀어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회원 여러분!

지금 우리 의료계를 둘러싼 상황은 너무나도 엄중합니다.

타 보건의료단체에서는 온갖 정치적 로비를 통해 우리 의사들의  고유영역을 빼앗으려고 혈안이 돼 있고, 수가 문제 등 각종 현안들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회원 여러분!

이런 엄중한 현실을 헤쳐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우리 회원들의 단결과 연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소아과 명칭 변경에 대한 의료계의 어려운 사정을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은 바로 이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저는 회원의 단결과 연대가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회원의 단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본래 소아과 명칭 변경은 내과학회의 전임 이사장과 당시 총무이사 및 부회장이 의학회의 회의에 참석한 상태에서 통과된 사항입니다. 전임 집행부에서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 집행부도 이 결정사항을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 내과학회 임원들이 의학회의에 참석하여 의학회의 규정에 타과의 영역을 침범하는 과 명칭변경은 불가하다는 사항을 모르고 통과시킨 것이 첫 번째 원죄이고, 현 집행부의 수장인 제가 내과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두 번째 원죄입니다.

저는 전임 집행부의 합법적인 결의사항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고, 의협 회원들의 갈등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내과에서는 4,500여명의 서명 작업을 하여 국회의원 모두에게 항의 문서를 보냈고 저의 소아과 명칭변경의 굳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보건복지위원  모두에게 편지를 보낸 사실 때문에  전국 시도 개원내과의사회의 회장들과 내과 회원들이 의협회장 퇴진운동을 벌이겠다, 의협회비 안 내겠다,의협회관 점거 농성을 벌이겠다는 등의 갖은 모욕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 지난 7월 5일 갑자기 소아과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7월 7일 법안소위원회에 상정된다는 사실을 듣고 이렇게 두 과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이 법안이 이렇게 빨리 상정되어 가부간의 결정이 나면 의료계가 너무나 큰 상처를 입을 것으로 생각되어 법안심사소위에 법안통과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의사협회가 두 과의 깊은 상처를 수습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설명을 하였습니다.

소아과 명칭변경은 다소 시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분명히 통과된다는 사실까지도 확인을 하였습니다. 이번의 의료계의 어려움을 설명한 것은 법안의 통과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소아과와 내과의 사생결단식 갈등을 막아 의협의 단결을 이끌어내고 서로 화합하도록 하기위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만일 내과와 소아과가 이 문제로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사생결단식 투쟁을 한다면 국민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비치겠으며, 누가 우리 의사들을 존경하겠습니까? 우리 내부의 문제조차 우리 스스로의 역량으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국민여론이 어찌 우리를 지지하겠습니까? 또 전체 회원들을 위한 우리의 투쟁을 여론이 지지하지 않고 자기들끼리도 밥그릇 싸움이나 일삼는 집단이라고 매도당한다면 우리가 무슨 역량으로 의권 수호라는 원대한 목표를 이뤄내겠습니까?

회원 여러분!

저는 의협 회장이 되면서 여러 가지를 버렸습니다. 편안함과 안락함도, 제가 키운 병원도, 경제적인 이익도, 출신과 고향도 모두 버렸습니다. 오로지 의협과 전체 회원을 위한 이익을 지키는 데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바치기 위함입니다. 비록 제가 내과 출신이라고는 하나 의협 회장이 된 마당에 어찌 출신을 따져 편을 들겠습니까? 저에게는 내과도 소아과도 모두 소중한 회원님들일 뿐입니다. 모두 다함께 잘살고 존경받도록 하는 것이 저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제가 그간의 경위를 소상히 밝히는 것은 더 이상의 구구한 억측과 회원 상호간의 갈등을 막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주변을 둘러봅시다. 다른 단체들은 정치권 로비를 통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법안의 입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의협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한 데 소아과 명칭변경 문제들 두고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비방하고 상처를 주어야 하겠습니까?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내과와 소아과가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함으로써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의협 회원들이 밥그릇 싸움이나 벌이는 집단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당당하게 의권을 행사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도록 합시다. 아울러 우리의 올바른 주장을 국민과 여론이 지지하고, 정치권에서 수용하도록 합시다.

2006. 7.12.

대한의사협회 회장 장동익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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