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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8 21:27 (목)
김철준 한국MSD부사장

김철준 한국MSD부사장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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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술을 천직으로 알고 의사의 길을 택했는데 현재 환자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새로운 의약품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환자에게 공급하고 있고 또 제가 속한 회사가 이 일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MSD 설립과 함께 부사장에 취임, 국내 제약업계에서 지금의 한국MSD 위상을 정립하고 발전을 이끌어 온 김철준부사장은 늘 새로운 것을 동경하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성향으로 오늘의 자리에 섰다.

1978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된 김철준부사장은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 대학원에서는 생리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울산의대에 부임해 서울중앙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을 역임하며 스포츠의학센터 소장으로 활동하는 등 의사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도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해 왔다.

“환자를 진료하는 일에서 떠나야 한다는 점에서 많이 망설였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매력이 망설임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가정의학과에서, 스포츠의학센터에서 환자를 보며 진료가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진료가 소중하지만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작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약회사의 메디컬 디렉터로서 의료계에 또 사회전반에 기여하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고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많은 신약을 보급하고 있는 한국MSD의 의약부 부서장으로서 신약의 국내 등록 및 허가를 비롯해 이에 필요한 임상시험 등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준 부사장은 신약의 출시 후에도 약물의 안전성 관리나 판촉·광고 등 판매과정에도 관여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신약허가 과정에서 관련부처가 환자의 건강 보다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을 더 배려한다는 인상을 받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런 문제가 많이 개선돼 거의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느낌입니다. 아직도 관련부처의 담당인력 부족등 개선할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김철준 부사장은 한국MSD라는 제약회사의 의약부 부서장이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신처럼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의사들과 함께 1995년 한국제약의학회를 만들어 현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약의학(Pharmaceutical Medicine)이라는 생소한 분야의 정립과 확산을 위해 10여명으로 시작, 현재는 20여개사에 29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정부·학계 및 관련분야와의 학술적 관계를 증진시키고 회원 및 회원사에 대한 제약의학 교육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약의학'을 의학 전문분야의 하나로 발전시키고 이를 위한 연구와 정책개발을 위해 제약의학회를 발족했다는 김철준부사장은 초기에 이 모임이 의료계로 부터도, 제약회사로 부터도 질시의 눈총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외부강사를 초청한 가운데 월례세미나·워크샵을 비롯 관련 학회·단체와도 연계해 각종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스위스와 멕시코에서는 제약의학이 전문분야로 분리돼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내년부터 독립분야로 인정될 예정이며 미국에서도 이를 위한 교과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가 1996년 가입한 국제제약의학연맹(IFAPP)은 1975년 창립돼 현재 24개회원국을 보유하고 국제적 교과과정을 개발중입니다.”

1891년 창립 이래 수많은 신약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온 MSD는 미국 포춘지의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1983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비롯 18년간 톱10에 17차례 선정되는 등 이미 단순한 제약회사의 차원을 넘어선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MSD는 오랫동안 미국과 일본·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며 아시아에서는 윤리적 사업관행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흡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제일 늦게, 1994년 문민정부 출범에 기대를 걸고 설립된 한국MSD는 내년초까지는 매출에서도 아시아 정상권에 진입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MSD는 설립 다음해인 1995년부터 3년간 국내 의대·약대 학생들에게 매년 1억원의 장학금을 수여하고 신약개발·임상연구·공중보건의사 인력개발 등을 위한 워크샵·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며 핵심적인 정보와 기회를 제공하는 질높은 의약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제가 의사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걸으며 보람을 느껴서인지도 모르지만 의사들의 다른 분야 개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지키고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기본역할이고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의대생들을 보면 정말 의사의 길이 적성에 맞는지 모르고 의대에 입학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이 경우 다른 분야의 개척을 모색해 볼 만 한데, 다만 의사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의사만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을 것이며, 의사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는 분야가 많다고 지적한 김철준부사장은 다른 일을 택할 의사들에게, 의사들이 창조적·전략적 아이디어 개발에 소홀하고 팀의 일원로서 필요한 융화력이 부족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 부분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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