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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들, 의사회 초청토론회서 '예습'

지방선거 후보들, 의사회 초청토론회서 '예습'

  • 이현식 기자 hslee@kma.org
  • 승인 2006.05.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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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야는 잘 모르는데…" TV 토론회보다 긴장
동대문구의사회, 23일 구청장 후보 초청토론회

▲ 동대문구의사회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23일 구청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5·31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해당 지역의사회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호의를 보이며 적극 참여하면서도 부담 또한 만만치 않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회와의 교류는 당선 이후의 활동에 긴요하기 때문에 토론회 참가를 마다할 순 없지만 의료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질문에 답하기가 까다롭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구의사회는 23일 동대문 문화회관에서 구청장 후보 초청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동대문구청장 선거 후보 3명 전원이 참석했으나, 얼굴에는 긴장의 빛이 감돌았다. 현직 구청장이자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한 홍사립 후보는 "의약분야에 대해 잘 몰라서 며칠 공부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공무원 출신인 유운영 후보(민주당)는 "문화관광부 등 중앙부처 국장까지 지냈지만 솔직히 의료분야의 전문지식은 없다"며 "TV 토론도 몇 번 나갔지만 이렇게 떨리긴 처음"이라고 속내를 비췄다.

약사 출신이자 서울시 의회에서 보사위원을 역임한 유준상 후보(열린우리당)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듯 보였으나 오히려 높은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발언에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토론회에서는 의사회 임원 3명이 질문패널로 나와 ▲관내 국내 최고의 한약재 시장인 경동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농약이나 중금속이 함유된 중국산 한약재 관련 해결책 ▲'청량리 588' 영업금지 이후 주택가로 번지고 있는 변칙적인 성매매에 대한 대책 ▲노인층·저소득청에 대한 복지 정책 ▲환자 유치로 병의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보건소 문제 해법 등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후보들은 사전에 상당한 준비를 하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답변들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구청의 구체적인 예산액을 수치로 인용해 가면서 침착하게 대답했다. 특히 유운영 후보는 "질문을 받고 고민하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식약청 고위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답했으면 좋겠냐고 자문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동대문구의사회는 후보들이 의료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질문을 하면서도 너무 불편하지 않은 자리가 되도록 매끄러운 진행 솜씨를 선보였다. 토론회 중반에 후보들이 심각한 표정을 풀지 않자  이재옥 정책이사는 '바쁜 선거운동 때문에 병원에서 영양제 처방을 받은 적이 있나' '비아그라를 복용한 적이 있나' 등 질문을 건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했다.

유태욱 동대문구의사회장은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선거 당락 여부를 떠나 후보들 모두가 동대문구의 발전을 위해 일할 유지들인 만큼 예우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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