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약분업을 둘러싸고 휴진, 폐업 등 의료계의 강경투쟁이 가속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을 퇴진시키고 최 장관을 발탁, 기용한 것은 최 장관이 30여년간 보건복지부에서 차관을 지내는 등 전문성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조정자적인 입장에서 의약분업으로 불거진 의료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계와 정치권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는 최 장관이 복지부차관 시절 의약분업추진협의회 위원장으로 잘못된 의약분업을 초동단계부터 강성으로 밀어부쳐 의료사태 원인을 제공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최 장관에 대한 믿음이 불확실한 가운데 의료대란의 책임을 물어 차 장관의 퇴진을 끈질기게 요구해 온 의료계로서는 정부가 의료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이 분야 전문가인 보건복지부 정통 공무원 출신인 최 장관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 당시 의료상황을 고려할 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하고, 최 장관에게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주문했다.
취임사에서 잘못된 의약분업으로 인한 의료사태를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최 장관은 취임과 함께 곧바로 의협을 방문, 이영해 부회장을 비롯한 상임진과 의료계 폐업사태와 관련하여 의견을 나누고 이 자리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진지하게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사태해결을 위한 의료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최 장관은 의약분업으로 불거진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 복지부 관련 정책입안자들의 인사조치와 함께 의·정 대화를 끈질기게 가짐으로써 의약분업 해법을 위한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결단력을 보여 주었다. 이같은 최 장관의 의지는 의·약·정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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