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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이용한 암 치료시대 본격 개막
초음파 이용한 암 치료시대 본격 개막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6.04.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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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프 나이프' 시술법 암 치료 효과 확인
간암· 유방암· 신장암· 악성 뼈 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등에 적용가능
▲ 초음파를 이용한 하이프 나이프 시술법이 암 치료의 새로운 시술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암 치료에 초음파를 이용한 '하이프 나이프 시술법'을  본격 적용해 뛰어난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하이프 암치료센터 한성태·정승은(진단방사선과) 한준열·조세현(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1월 17일부터 4월 5일까지 총 25명의 암 환자에게 칼을 대지 않고 하이프 나이프로 치료해,이 가운데 23명의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얻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이프 나이프'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시켜 순식간에 섭씨 65∼100도 사이의 열을 발생시켜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최신 종양 치료법이다.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므로 치료 후 모습을 보면 암을 마치 칼로 도려낸 것 같이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고 해서 '하이프 나이프'라고 이름 붙여졌다.

초음파는 인체에 해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몸 안에 투과시켜 반사되는 음파를 영상으로 변환, 모니터에 나타내게 함으로써 산부인과와 간· 심장· 췌장 등의 내과적 검사를 통한 질병진단에 많이 사용돼 왔는데 ,한걸음 더 나아가 암 치료에까지 이용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이 치료법은 암 환자의 종양부위를 우선 CT 및 MRI검사를 통해 위치와 크기 등을 파악한 다음 시술자가 장비에 부착된 진단용 초음파영상을 통해 환자 종양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치·크기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여섯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초정밀 치료 탐촉자를 컴퓨터로 통제해 가면서, 고강도 초음파를 3초 간격으로 몇차례 투사시켜 암 세포를 궤멸시키는 것이다.

치료시간은 암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종양이 하나인 경우 1~2시간이 걸리며, 종양의 수에 따라 그 만큼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치료팀은 원발성 간암(간 세포암) 14명· 전이성 간암 4명(대장암 2명· 위암 및 신장암 각 1명) 등 간암환자 18명과 췌장암 3명· 복벽전이암 2명· 유방암 1명· 근육종 1명 등 총 25명의 암환자를 새로운 방법으로 치료했다.

간암 치료 결과, 14명의 환자의 종양이 완전히 괴사 된 것을 확인했고, 4명의 환자는 추적 관찰 중에 있으며, 이중 1명은 종양의 크기는 작아졌으나 살아있는 암세포가 남아있어 재시술을 시행했고 3명은 종양의 대부분은 괴사했으나 주변에 작은 부위가 남아 있어 재시술을 고려하고 있다.

복벽전이암(배 밑에 근육에 암이 생긴 경우) 2명(위암 1명, 부신피질암 1명)과 근육종 1명의 경우에도 암 덩어리가 사멸된 것이 관찰됐다.

고통이 심한 췌장암 환자 3명에게는 통증조절의 목적으로 치료를 시행해, 종양 크기가 줄어들고 극심한 통증을 해소시키는 효과를 보았지만, 유방암 환자의 경우 피부화상의 우려가 있어 시술을 중단했다.

이 치료법은 외부에서 종양을 바늘로 찌르거나 수술적 치료방법들에 비해 종양 주변의 정상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제거해야 할 종양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없고 상처나 출혈· 2차 감염 등의 합병증이 없으며 외부에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여성의 상징인 유방의 외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암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유방암환자들에게 절대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음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피폭에 의한 후유증이 전혀 없으며, 이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의 경우 어려울 수 있는 반복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하이프 나이프' 치료 후 인체의 암에 대한 면역력도 증가하는 이점도 있다.

암 크기에 따라 절제 치료시간은 차이가 나지만 환자의 상태 및 의사의 소견에 따라 분할 치료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종양의 크기에 관계없이 단 한번의 치료로써 종양을 절제할 수 있다.

'하이프 나이프'의 적응증은 간암· 유방암· 신장암· 악성 뼈 종양· 췌장암· 자궁근종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악화된 말기 암 환자의 완화 치료· 재래 수술 후의 종양 재발 치료· 수술 실패 후 또는 재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이프 암치료센터 소장 한성태 교수는 "이번 치료 결과는 암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인느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 임상결과는 성모병원 개원 70주년을 기념해 26일 오후 2시 병원 4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가톨릭 제1차 국제 초음파 치료 심포지움'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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