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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3년 이렇게 일했다 -국제협력

집행부 3년 이렇게 일했다 -국제협력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4.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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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의사회 총회 인도 뉴델리에서 서울로 유치


제33대 의협 집행부 임기가 오는 4월말로 끝난다. 의료계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대란을 겪으며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31대, 32대 집행부가 그 상처를 봉합하고 치유하는 사명을 띠었다면, 제33대는 왜곡된 의료 현실을 바로잡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운명을 짊어지었다. 그릇된 의료제도의 억압 속에 국민건강과 회원보호를 위해 온갖 풍파를 헤쳐 온 '김재정호'의 지난 3년간 업적을 분야별로 총 6회에 걸쳐 정리해 본다


<연재 순서>
1. 제도
                 2. 사회참여활동
3. 대회원 서비스       4. 건강보험
5. 국제협력             6. 조직개편 및 기타
 



2004년 10월 9일 일본 도쿄. 56차 세계의사회(WMA) 총회의 폐막을 앞두고 전세계 83개국에서 참석한 400여명의 각국 의사회 대표들은 2008년 60차 총회를 어디에서 개최할 것인가를 놓고 심사숙고해야 했다. 이미 인도 뉴델리 총회는 이미 수년전에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지만 9·11 사태 이후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계속 밀린 끝에 60차 총회까지 밀린 상태였고, 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내세우며 서울 총회 유치에 나선 한국으로서는 총회 석상에서 개최지를 번복시켜야 하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었던 것.

김재정 집행부는 2003년 취임 초부터 2008년 의협 창립 100주년에 맞춰 WMA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재정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의사회장을 역임한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에게 긴급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54차 WMA총회부터 각국 대표들을 개별 접촉하며 설득전을 펴 나갔다. 2004년 헬싱키 총회에 참석한 문태준 명예회장은 지제근 의료정책연구소장·지훈상 의협 학술이사 등과 함께 WMA내에서 실권을 행사하고 있는 주요 국가 대표들을 잇따라 접촉하는 자리에서 의협이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는 사실을 항상 강조했다.

100주년에 타깃을 맞춘  설득 작전은 2004년 도쿄대회로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도쿄총회 첫 날부터 각 국 대표들을 잇따라 접촉하며 한국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온 의협 대표단은 대회 마지막 날까지 "2008년 총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한국에서 개최해야 한다"며 각국 대표들을 하나하나 설득해 나갔다. 드디어 60차 WMA총회 개최지를 발표한다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대회장에 메아리쳤다.

"SEOUL, KOREA!"

스피커에선 2008년 대회 개최지가 인도 뉴델리에서 서울로 변경했음을 알리는 WMA 사무총장의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수년 동안 총회장 안팎에서 의협 창립 100주년을 강조하며 각국 의사회 대표들을 설득한 한국대표단의 노력이 드디어 개최지 변경이라는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2008년 의협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세계의사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된 이면에는 국제무대에서 왕성하게 연구논문을 발표하며 학문적인 수월성을 유지해 온 한국의학자들의 연구력과 우수한 의학기술을 유지·발전시켜온 의료계의 든든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WMA 회장과 부이사장을 역임하며 세계의사회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문태준 명예회장과 김재정 집행부의 국제감각에 걸맞는 지원시스템이 상승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2008년 WMA 서울총회는 의협이 1949년 처음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55년만에 이뤄낸 쾌거라고 할 수 있다. 1985년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의사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렇다할 사건(?)이 없었으나 당초 개최지로 낙찰됐던 인도를 뒤로 세우고 2008년 WMA 서울총회를 유치한 것은 세계 의료사에 또 다른 진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재정 27대 시마오 회장 취임

2005년 9월 10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4차 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회연맹(CMAAO) 총회에서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은 제27대 회장에 정식 취임, 아·오지역 의료계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재차 입증했다.

한국인 시마오 회장은 명주완·문태준 전 회장에 이어 세 번째. 1981년에 이어 24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 시마오 총회에는 아·오지역 대표자 300여명이 참석, 총액계약제를 비롯한 건강보험 제도 하에서 의사 자율권 확보 문제, 의료과오시 형사처벌 면제, 환자 권리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2년 동안 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회연맹을 대표해 활동하게 된 김재정 회장은 "임기 동안 시마오의 많은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시마오의 전통적 가치와 노력을 바탕으로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나가는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회원국들이 시마오를 통해 의료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업저버 국가와 미가입 국가에 대한 문호를 넓히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시마오 회장에 취임 이후 2005년 12월 7일 베트남의사회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정 회장은 의료윤리의 강화와 의사 자율권 침해에 대한 회원국들의 공동대처를 강조했다.

 

■ 국제사회 역량 강화 달라진 위상

김 회장은 시마오 회장 취임 이후 2005년 10월 칠레 산티아고 WMA총회 한국 대표 파견, 2005년 12월 베트남의사회 50주년 기념식 회장 기념강연, 2005년 12월 27일 23차 재미한인의학협회 연례 학술대회 등에 잇따라 참석하며 시마오 활성화와 더불어 의협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계의사회 사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한국의 영향력을 꾸준히 넓혀 나갔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입증한 것이 '세계 참된 의사' 선정. 한국은 세계의료계의 귀감이 될 만한 한국 의사 2인(김동수 교수·유루시아 수녀)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계의사회 윤리단에서 제작해 각국 언어로 출판하고 있는 <의료윤리지침>을 처음으로 번역·발행함으로써 의대생은 물론 의사 회원과 일반인들에게 의료윤리를 교육할 수 있는 자료로 널리 활용하도록 했다.

의협은 올해 한국화이자제약㈜과 함께 국제협력특별공로상을 제정, 의료정책 개발·학술진흥·의료봉사 등 국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사를 선정, 시상함으로써 국제 활동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를 고취시켜 나갈 계획이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한국 의료계의 위상 역시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2008년 의협 창립 100주년과 WMA 서울총회에서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WMA 서울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착실한 준비와 의협 창립 100주년에 걸맞는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

김재정 집행부가 어렵사리 청사진을 마련했다면 기초에서부터 마무리 공사에 이르기까지 중차대한 역할은 차기 집행부가 수행해야 한다.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 여하에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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