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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협 "국립한의대 정략적 추진 유감"
의대교수협 "국립한의대 정략적 추진 유감"
  • 공동취재팀 kmatimes@kma.org
  • 승인 2006.04.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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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지자체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유치경쟁…성명서 발표

지방 국립대에 한의대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의과대학 교수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회장 박윤기·연세의대)는 12일 '국립대학교 한의과대학 설립추진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최근 전남대는 여수대와의 통합 과정에서 의과대학 교수들의 일관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수 지역민들의 염원이라는 단순 논리로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한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그동안 의료계에서 추진해온 '의료일원화' 정책에 근본적으로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전남대에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교수협의회는 "국립대 한의대 설립은 '의료이원화'를 고착시켜 의료체계의 혼란과 의료비 부담 증가 등 국가적 폐해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게 자명하다"며 "따라서 국립대 한의대 설립의 타당성은 국가 보건의료 정책의 방향과 국민보건 향상의 관점에서 논의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학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는 "국립대학교 내에 한의대를 설립하는 문제는 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관련기관이 함께 하는 공청회 등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각 국립대학교 당국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학 자체의 손익계산에만 급급해 한의과대학 유치경쟁을 벌인다면, 이는 국민보건 향상이라는 대의를 저버리는 행태로서 향후 역사적 지탄을 면치 못할 처사"라며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한의학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국립대 한의대 설립보다는 기존 의과대학에 한의학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연구소나 대학원 과정으로 도입하는 등 '의료일원화'를 위한 단계적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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