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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표밭 불구 표심은 아직 '냉랭'

최대 표밭 불구 표심은 아직 '냉랭'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02.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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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무관심'...후보들도 무심
일선 교수 "선거가 교수들에게 관심 없다" 꼬집어

▲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교수, 전공의들이 아직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의협 중앙선관위 직원들은 투표용지 발송을 위한 봉투작업으로 눈코뜰새 없다.

대한의사협회 제34대 협회장을 향한 후보들의 각축전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의과대학 또는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교수 및 전공의들이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후보들의 표밭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 3만4967명중 교수·전공의 및 봉직의가 60% 이상을 차지, 최대의 표밭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교수와 전공의들은 선거에 별반 관심이 없다. 심지어 몇명의 후보가 출마했는지, 8명인 것은 알더라도 누가 출마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취재됐다.

2003년에 치러진 제33대 협회장 선거에서도 개원의의 투표율은 60%를 넘어섰으나 교수와 전공의는 각각 약 40%와 20%로 매우 낮았다. 봉직의 투표율은 60%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전통적으로 의협 선거 풍토가 학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 가운데 서울의대 출신이 한 명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대 출신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 것이 당락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을 비롯 서울의대 출신의 교수가 많이 근무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의 표밭엔 미풍이나마 아직 선거 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의대나 대학병원 등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의협 언저리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극히 일부의 후보가 병원에 찾아와 교수들을 만나고 간 것으로 알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침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교수들이 선거에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선거가 교수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서울대병원 교수는 "그동안 의협이 개원의를 대표하는 단체라는 인식을 줄 정도로 의대나 교수 사회에 관심을 갖지 않은데다가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보건의료정책에 관한 견해도 거시적이지 않아 교수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너무 이익을 위한 단체로, 특히 개원의의 이익을 위한 단체로 의협을 보는 후보자들의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의 한 교수도 "의협이 봉직의 보다는 개원의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식이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게 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교수를 포함한 봉직의 그룹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상은 의대 교수나 전공의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원천적으로 낮은 것도 이유로 들 수 있지만, 반대로 대부분 후보자들이 의대 교수나 전공의들의 피부와 와닿는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거나 아예 이 부분에 대한 공약을 생략한 경우도 있어 표밭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음은 각 후보 홈페이지에 공개된 후보별 '교수 및 전공의 관련 공약'.

기호 1번 주수호 후보= ▲채용과정 공평화 및 신분 보장 ▲급여수준 등 처우개선 ▲연구용역 의뢰 등 실질적 지원 ▲인턴제 폐지 및 근무연한 단축 ▲처우 및 수련환경 개선 ▲수련과정 내실화 ▲전공의노조설립 ▲전공의협의회 지원 등 약속.

기호 2번 김대헌 후보= ▲의협 민주화로 명실상부한 전체회원을 위한 의협으로 위상 정립 ▲공중보건의·군의관 복무단축 및 처우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피고용의사 및 전공의의 근무조건과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기구 창설 ▲다양한 직역의 회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 추진.

기호 3번 장동익 후보=출마동기에서 "모든 직역을 아우르겠다"고 언급하고 ▲사회적으로 발생되는 보건의료 분야 이슈에 대해 의학회와 협력하여 전문가기구를 특별위원회로 구성해 대국민·대정부·대회원 책임있는 정보와 입장을 신속히 표명할 것을 약속.

기호 4번 김세곤 후보=▲진료실적만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제도 개선 ▲부당한 계약관계 개선을 위한 '계약지원센터' 설치 운영 ▲군복무기간 단축 ▲전공의들의 단체교섭권 보장을 위해 전공의협의회 적극 지원 ▲전공의 수련 보조를 위한 정부지원 확대 ▲'한국의학 발전 및 육성에 관한 법' 제정 추진 ▲월 1회 각 학회별 순회 간담회 실천 ▲전공의정원책정 권한 의학교육평가원으로 이양 ▲전공의 수련 및 의대생 실습을 국제기구·정책연구기관·정부기관·언론기관·사회봉사단체 등으로 다양화.

기호 5번 변영우 후보= ▲전공의 처우개선과 신변보장 ▲지역·전문과목·세대·남녀·직역을 뛰어넘는 화합과 단결 ▲상근부회장으로 유능한 교수 초빙 등을 약속.

기호6번 김방철 후보= ▲전공의노조 설립 지원 ▲복지 기구·기금 설립 및 장학기금 지원 ▲의협차원에서 수련병원 평가 ▲전공의 활동범위 확대를 위한 지원 ▲전공의 지원 투명화 등을 제시.

기호7번 윤철수 후보= 전공의에 대해 ▲처우 및 교육환경 개선과 노조설립 적극 지원을 약속.

기호 8번 박한성 후보=▲선택진료제 확대 ▲교수·봉직의 처우개선 ▲정규직화 등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평균연봉 3600만원으로 조정 ▲레지던트 선발시 성차별 개선 ▲신임평가제와 수련평가시스템 의협 주관 ▲합리적 인턴 교육 위해 수련환경 및 처우 개선 ▲군의관 복무기관 30개월이내로 단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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