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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으면 남·녀 가릴 이유 없죠"

"능력 있으면 남·녀 가릴 이유 없죠"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02.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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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문제는 이성에, 여의사상은 감성에 호소
여의사회, 21일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 개최

▲ 21일 여의사회 주최로 열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8명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의료계에 양성평등이 실현되어야 하며, 능력만 있다면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 후보들은 의료계에 양성평등이 실현되어야 하며, 능력만 있다면 성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후보들은 상임이사진의 여의사 구성 비율·여의사회 지원·여자전공의 복지 문제 등 다소 민감한 사안에 있어선 상식적인 수준의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21일 한국여자의사회 주최로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제34대 의협회장 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에선 여의사의 복지 및 정책적 지원에 관한 의협 회장 후보자들의 고견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에 임한 8명의 후보들은 토론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여의사들의 기대에 부흥하며 감성에 호소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어려운 질문에 있어서는 '양성평등'이란 원칙을 강조하며 합리적인 대응을 할 것을 강조했다.

김대헌 후보는 "지난 10년동안 여의사와 동업하고 있으며, 부산시의사회장으로 재직하며 젊은 여의사를 공보이사로 임명했다"며 여성과의 친화력을 강조하고, "여전공의가 출산·육아 등과 관련 충분한 휴식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전공의 모집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병협과 논의하겠다"고 제안했다.

김방철 후보는 "돌봄의 이미지가 강한 의료의 특성상 여의사가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며 여의사상을 제시하고, "여의사의 육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놀이방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앞으로 의협의 문화예술 홍보사업에 여의사를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주수호 후보는 "지금까지 남녀간 불이익이 존재해왔던 게 사실이지만, 의사들이 함께 노력해서 여의사·남의사의 구별이 없어지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여의사회가 정식으로 의협 산하단체가 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 교부금 지원폭을 넓히고, 대변인 또는 부대변인을 여성 회원으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변영우 후보는 "여의사 회원의 증가율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사회 참여 및 능력 개발에 내실을 기하면 여의사의 권익은 자연히 증진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집행부의 참모진을 공개 모집, 능력있는 여의사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박한성 후보는 "여성의 모성애와 친화력은 의사로서 분명한 장점이 된다"며 여성의 의료계 진출 확대를 반기고, "여전공의 복지 문제는 전체 전공의의 처우 개선과 함께 진행하되 여성의 문제에 좀더 주의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해결하겠으며, 여성 문제 관련 대화 창구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김세곤 후보는 "오래전부터 양성평등주의자다. 지난 3년간 의협이 나서서 여성 전공의의 수련환경 문제 개선을 지원한 바 있다"며 공적을 설명하고, "산하에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여의사 회원을 대표로 하고, 2008년 총선에서 한 명 이상의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철수 후보는 "8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오늘 토론회에 여성특보와 함께 왔으며, 의협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한 여의사의 소개 덕분"이라며 여의사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여성 전공의가 출산을 할 경우 휴가를 3개월 보장하고 추가 근무를 6개월 해야 하는데, 이런 불합리한 점들을 바꿔나가겠다"고 공언했다.

장동익 후보는 "조부 세대에서부터 여성 예찬론의 혈통을 타고났다. 자고로 여성이 잘돼야 나라가 흥한다"며 "의협 내에 여자의사위원회를 구성, 출산·고용·육아·복지 등 여의사와 관련된 제반 사항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상 후보자 발표순).

한편 이날 비슷비슷한 답변들 사이에서 '의협 상임이사 진에 여의사 회원을 어느 정도 참여시킬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후보자들간 답변이 엇갈려 주목을 받았다.

김세곤 후보는 상임이사진의 최소 20%를 여의사로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반면, 김방철·장동익 후보는 1/3~1/4정도 수준을 고려할 수 있겠다는 유보적인 답변을, 김대헌·주수호·변영우·박한성·윤철수 후보는 능력에 따라 선발할 것이며 비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여성 회원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몇몇 후보들 외에 대부분의 후보들이 평이한 수준의 답변을 했던 점은 좀 아쉽다"며 "이번 토론회로 여의사 관련 정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오늘 후보들의 공약을 기억하고 앞으로 후보들의 행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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