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시험비용, 누가 부담해야 하나
실기시험비용, 누가 부담해야 하나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6.01.2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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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의사국시를 보는 응시생들은 시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떨어지면 그 다음해에 100여만원으로 오른 응시료를 감수하고 시험을 봐야 한다.

이렇듯 응시료가 1년만에 5배 정도 오르는 데에는 2009학년도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기시험' 때문이다. 실기시험 응시료만 적게는 80만원에서 많게는 130만원까지 들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1일 공개토론회를 통해 의사국시 실기시험 시행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략 이틀에 걸쳐 3600여명이 실기시험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실기시험 방식인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1300명의 평가자와 700명의 표준화 환자가 필요하다.

응시생 1명당 대략 100만원의 응시료를 낸다고 치면 총 36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더 따지고 들어가면 실기시험 시행으로 드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표준화 환자 700여명을 관리·교육시키고 학생들을 평가하게 될 1300명의 평가자(의대 교수들)들을 관리·교육시켜야 하고 각 의대들 역시 실기교육을 위해 표준화 환자와 평가자를 관리해야 한다.

또한 평소 실기 교육을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시키기 위해 대당 9천만원을 호가하는 일명 '심맨(시뮬레이션 인체모형)'도 필요하다. 그나마 '실기시험센터'로 기존 의대 건물과 의대병원 부속시설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공개토론회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온 이수정 교수(가톨릭의대)는 실기시험 시행을 앞두고 실기시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실기시험을 치루는 나라들은 대부분 GDP 4만불 이상의 소위 '선진국'들이며 이들 나라들은 국가와 국민이 '의료의 질'과 그에 따른 비용을 감당할 의사가 있거나 최소한 비용분담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전제돼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실기시험에 따른 비용을 정부가 나서서 분담할 의사를 가지고 있을까 아니면 각 의대와 응시자들의 주머니로만 해결하려 할 것인가. 공개토론회에 나온 정부 관계자의 무성의한 대답보다 옆자리에 앉은 의대생의 "우리만 새 됐다!"는 말이 그래서 더욱 실감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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