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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알아야 할 5가지 '작업의 정석'

인턴이 알아야 할 5가지 '작업의 정석'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01.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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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의사국가시험을 보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의사들의 대부분은 곧바로 '인턴'과정을 밟게 된다.

최근에는 서브인턴제가 부상하면서 인턴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잘 보낸 인턴 1년, 레지던트 시절 부럽지 않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이미 인턴과정을 거치고 현재 대학병원에서 교육과 수련을 담당하고 있는 5명의 선배 의사들로부터 인턴생활을 하며 명심해야 할 5가지 '작업의 정석'을 들어봤다.

이름하여 선배들이 뽑은 '인턴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작업의 정석 베스트 5'.

<조언 주신 분>
김석현 서울의대 학생부학장
김 암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부장
노성훈 연세대 세브란스 교육수련부장
이광현 한양대병원 교육수련부장
어 환 삼성서울병원 교육수련부장

Best 1.난 이제 의사다!

당신이 아무리 이제 막 의사가 됐더라도 그건 당신 사정. 환자 앞에서 당신은 '수련'의사일 뿐이다.

하루빨리 의사라는 마인드를 갖고 독립된 진단과 치료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갖춰야 한다.

제발 환자들 얼굴 새하얗게 질리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2.친구야~ 같이가자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친구도 좀 챙겨야 한다.

평생 내 처지를 이해하고 어려움을 함께 할 동료를 경쟁이란 이름으로 멀리하지 말기를…. 또한 의사생활은 인간관계와 관계의 연속.

친구도 못 챙기면서 환자를 어떻게 잘 챙기겠는가.

 

3.성실, 성실 또 성실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인턴이 갖춰야 할 덕목은 성실, 성실 또 성실.

인턴시절은 대단히 피곤하지만 똑똑한 인턴보다 성실한 인턴에 한표 더.

 

4.미래의 전공과목을 그려 보자

돌때 돌더라도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전공과를  돌 때는 잘 돌아야….

하지만 한두과목 정해두고 '이거 아니면 안돼'는 곤란하다.

의사생활을 평생하다 보면 모든 전공과목에서 나와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이 다 있게 마련. 그러나 열린 마음을 가지고 찬찬히 신중히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5.인턴시절 = 잡일 = 말짱 꽝

인턴은 잡일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인턴시절은 100% 말짱 꽝! 어떤 인턴은 아무 생각없이 X레이 필름이나 차트 배달하지만 똘똘한 인턴은 가져 가면서 한번 살펴본다!

어떤 습관을 들여야 할지는 말하나 마나.

 

[인턴선배의 한마디] 황승경 한양대 소아과 R1

의과대학 졸업과 더불어 대한민국 의사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향후 몇 년 간 다시 오지 않을 황금같은 요즈음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설마 의사고시시험 결과에 대한 걱정으로 집에 꼭꼭 숨어 있는 바보는 없으시겠죠! 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 동안 미루어 두었던 이성친구와의 데이트, 부모님과의 진솔한 대화·운동·독서·신앙생활, 못다 한 공부(?)등을 실컷 하면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살다보면 두려움에 직면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의사생활의 첫 발을 내딛는 그 시점이 그런 순간일 것입니다.

기껏해야 학생 때 동기의 팔목에 한번 찔러본 외에는 일반인과 마찬가지인 우리는 첫 출근 아침부터 환자들의 동맥에서 피를 뽑아야 하고 사지가 마비되어 있는 환자들의 유일한 airway인 기관삽관 튜브를 바꿔주는 일도 해야 합니다.

작게는, 아프게 여러 번 찔러 뽑는다고 환자가 여러분에게 마구 화를 낼 수도 있고, 기관삽관 튜브를 바꾸다가 기도가 경련을 일으켜 환자 얼굴이 숨이 넘어갈 듯 새파래지는 것을 보고 있어야 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이면 그것을 ‘당하는’ 환자들은 얼마나 초조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용기를 내십시오. 그 경험을 통해 여러분이 감당해 낼 수 있는 두려움의 폭은 점차 넓혀질 것입니다.

다른 선배의사들도 여러분과 똑같은 '시작'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내야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아마 이 말은 인턴생활하면서 여러 선배들로부터 몇 번 더 듣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의사들에게 중요한 덕목입니다.) 학교 다니면서는 연애하느라, 게임하느라 성적에 대해 잠시 '무책임'하게 행동했다 하더라도 방학 때 재시험을 보거나 1년 더 학교를 다니면 그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죠.

하지만, 의사가 되어 병원에서 하는 우리의 일은 직접, 간접적으로 환자와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크든 작든 결국 환자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턴의 주요 일인 소독을 제대로 안하면 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겠죠.

환자의 흉부사진 판독을 제때 챙기지 못하면 어렵게 잡았을 수술날짜가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사소한 실수가 필연 어떤 결과를 가져옵니다. 인턴하면서부터 책임감 있고 성실한 의사가 되는 연습을 합시다.

1년 동안 만나게 될 수많은 환자들을 사랑하십시오. 진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남의 마음이 되어 행동해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판사가 죄인의 마음으로 재판을 하고, 정치가가 서민의 마음으로 백성을 다스리며, 상인이 고객의 마음으로 장사를 하고, 선생이 학생의 마음으로 가르치는 일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마음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치의는 아니지만 작은 procedure를 할 때에도 조심스럽게 하고, 드레싱을 하더라도 정성스럽고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겁니다.

마치 부모님께 하는 것처럼, 나에게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각 과의 교수님, 전공의 선생님, 간호사, 병원의 다른 직원분들과도 원만하게 지내십시오.

일을 하다보면 충돌하고 서로 스트레스 주는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꼭 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턴은 병원의 새내기랍니다.

올해 1년 동안은 병원의 막내로서 열심히 '일'을 배우고, 그걸 토대로 임상과 우리의 짧은 지식을 접목시켜 훌륭한 전공의가 되는 연습을 하세요.

마지막으로, 의과대학 6년 과정을 거뜬히 마치고, 의사가 되신 여러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조만간, 병원에서 의사 대 의사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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