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진(인제대 명예 및 자문교수)
강릉시의사회 회장 김광윤 박사야!
광윤아! 광윤아! 어디로 갔느냐?
서울대병원 영안실에서 뼈를 녹이는 애절한 울부짖음이 들리지도 않느냐?
和의 초라한 몸뚱이가 몸부림치며 까무러친다.
여주 남한강 묘지에서 따뜻한 和의 손을 느꼈느냐?
가슴이 아리고 매인다. 온 몸의 피가 바짝바짝 말라붙는구나.
저 서글픈 대관령 고개.
구비구비 넘으면서 흘린 피눈물은 김정신과의원 원장실을 넘쳐 흐른다.
英仁아!
시퍼런 태평양 파도 너머
애처로운 피눈물 소리가 들리느냐?
경포 앞 바다 오죽헌의 구석구석 어디에도
광윤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구나.
강원도 두메산골 초록도 지쳐 단풍드는데
정선의 아우라지 무정한 뱃사공아!
너는 아느냐? 김원장의 향방을.
주옥같은 和, 仁, 河를 남겨놓고 어디로 사라졌느냐?
사랑하는 김박사야!
의쟁투장(醫爭鬪場)을 갔다고?
민주, 평등, 번영의 인간애 넘치는 세상에서
인자한 인술을 베풀려고
아! 장하구나
김광윤 박사야!
이제 어디가서
그리움처럼 맴돌던 김박사의 내음을 맡으며
손짓하는 반가움 환한 모습 볼 수 있을까?
썰물처럼 사라져가는 김박사의 미소를
붙들새라 놓칠새라 끝내 울음만 남아 허공을 젓는다.
사무치게 그리운 광윤아
다시 만날 그때까지
부디 고이 잠들어라.
원화(源和): 김광윤 박사의 처
영인(英仁): 김광윤 박사의 장남, 재미
영하(英河): 김광윤 박사의 차남,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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