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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잇단 예방접종사고, 접종기피 우려
잇단 예방접종사고, 접종기피 우려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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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연속해서 백신접종후 3건의 부작용사고가 발생하면서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아과개원의협의회는 일선 소아과의사들의 사정을 감안, 해당 백신의 접종을 일단 유보하는 결정을 내놓고 있어 영유아의 예방접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월 들어 발생한 예방접종 이상반응자는 노원구 김모군, 삼성의료원 고모군, 사랑의원 정모군등 3명.이들은 홍역·풍진·볼거리혼합백신(MMR), 소아마비백신·DTaP, DPT·소아마비·뇌수막염백신을 각각 맞고 이상반응을 보였는데 역학조사 중간결과 고모군의 경우 MMR에 포함된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이상반응으로 추정돼 국립보건원에서 뇌척수액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모군의 뇌손상은 예방접종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낮고 정모군은 접종후 3일후 별이상없이 지내다 엎드려 재운 상태에서 사망, 영유아돌연사 증후군으로 추정되는 등 2건에 대해서 보건당국은 예방접종과 무관한 것으로 보고있다.

예방접종 이상반응자는 94년이후 모두 22건이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10건(94년 5건, 98년 5건)이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이나 접종후 생긴 부작용 가능성을 완전배제할 수 없다는 예방접종심의원회의 의결을 받아들여 보상처리됐는데 보건당국은 백신 자체의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본에서 개발된 MMR백신에 포함된 볼거리의 우라베 및 호시노균주의 안정성 및 면역원성이 95년 문제가 돼 사용중지가 거론됐으나 역학조사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결론 아래 보건당국은 `소아국가예방접종사업연구'(책임연구원 손영모 연세의대교수)를 의뢰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올해 첫 회의인 1월20일 예방접종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전면교체키로 결정한 상태다.

아무튼 백신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을 공포에 떨게하고 일선에서 접종을 담당하고 있는 소아과의사들은 접종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소아과개원의협회는 정부당국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을 때까지 이번 사고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 DTaP와 폴리오, MMR 1접종을 일단 유보키로 결정했다.

보건당국도 이번 사태가 백신 접종 기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예방접종 부작용 감시체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홍역을 예로 들며 홍역백신의 경우 이상반응이 100만명당 1.19명이 발생하나 접종없이 자연상태에서 홍역을 앓은 경우는 1000명당 1명이라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음으로써 위중한 질병이 발생할 위험도는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밝혔다.

차성호(경희의대 소아과)교수는 “유럽에서도 빈번한 예방접종 부작용 사례로 접종을 중단한 적이 있으며 그 중단으로 인해 해당질병의 발생과 유행이 만연해 다시 접종을 개시했던 전례가 있다”고 소개하고 “부모들은 예방접종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접종을 받으면서 접종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 출현 가능성을 미리 확인조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백신의 제조과정, 유용성 및 독성 여부의 평가과정, 유통과정, 보관 및 접종과정에 어떤 문제점이 없었는지 각각의 관련 사항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철저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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