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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06:00 (수)
"국민 정신건강 진단하겠다"

"국민 정신건강 진단하겠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5.12.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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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정영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임 이사장

"학교 폭력이나 왕따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서 아동이나 청소년기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습니다."

신경정신의학회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에 의해 이사회를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된 정영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인제의대 일산백병원)은 "학회와 지부가 중심이 돼 전국적으로 우울증 선별행사 통해 환자를 찾아내고, 진료로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며 "정신보건의 날 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정신건강의 중요성과 치료의 필요성을 계몽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수면·성기능·이혼·청소년·아동학대·여성 문제 등 숱한 질병이 신경정신의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조기진단과 적정치료를 위해 '정신건강, 웰빙의 시작입니다'라는 국민 계몽 캠페인부터 벌여나가겠다"고 했다.

"고령사회를 맞아 치매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지만 노인성 우울증·자살·알코올 의존·가족문제 등 많은 노인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합니다. 노인문제 하나에도 보다 다양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국민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평생 유병률이 31.4%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지만 실제 신경정신과에서 치료적 접근을 하는 국민은 전체 정신질환자의 8.7%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힌 정 이사장은 "정신과 환자들은 병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면 중독이 된다거나 바보가 된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근 이슈로 부각된 한방 정신요법에 대해 정 이사장은 "한방 정신요법을 건강보험으로 인정한 것은 모든 신경정신과 회원들을 격분하게 만든 일대 사건"이라며 "정신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4년 간의 수련과정과 정신분석 지도의사의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한방 신경정신과는 수련 과정이 불분명함에도 수가항목을 정신과 전문의보다 다양하게 인정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정 이사장은 조만간 한방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이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이사장은 "새로 구성한 개원정보위원회를 통해 개원가의 현실에 적합한 정책을 개발해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대형정신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전문의들의 권익을 향상하고, 600여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을 위해 교육과정도 내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정신과 및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과 인식부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 고통받거나 죽음을 맞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학회에서는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정 이사장은 자선음악회, 학회 홈페이지 보강, 방송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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