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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창립 97주년 특집] 의료기기 선진화를 위한 방안모색

[의협창립 97주년 특집] 의료기기 선진화를 위한 방안모색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11.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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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솔고의공학연구소장)

 의료기기는 인간이 질병과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안도와 행복 그리고 꿈을 되찾게 해주는 수단으로서 존재한다. 첨단기술과 산업의 발전으로 이 의료기기분야는 문명의 이정표로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와 집단과 개인이 이에 대한 투자와 소비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산업으로서의 의료기기는 블루오션(Blue Ocean)의 지평을 열고 있다. 2003년도 세계시장이 1470억불 규모에서 2009년에는 1870억불로 예상되는 의료기기시장은 신 복지국가 미국이 거의 50%를 차지하며 일본, 독일, 영국의 각 11%, 6%, 3%를 제쳐 크게 앞서 나가고 있고, 한국은 0.8%로서 세계15위 수준이기 때문에 개혁적인 차원의 대처방안 없이는 앞선 국가들과의 경쟁은 불가능하다.

특징적으로 물리·화학·의학·전기전자·기계·제어계측 등 기술 전 분야의 종합산업인 의료기기분야에서는 GE, Siemens, Philips 등 사위 7개 기업이 전체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권역별로도 북남미대륙에 813억달러, 서유럽에 331억달러, 아시아에 257억달러 등의 시장이 형성되어있고,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품목으로 분류해보면, 수술 및 치료기기분야가 최대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진단기기·의료정보시스템·임플란트·인공장기·측정검사장비·일회용품목 등이 확대일로에 있다. 특히 미국·EU·일본 등이 주도적으로 연구개발, 제품기술, 시장형성, 산업화 등에 대해 여타국가가 쉽게 따라 갈수 없이 빈틈없는 로드맵을 그려가며 국가차원의 모든 가능한 선도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기획 노하우를 빌려 우리나라도 2010년까지 세계7위의 의료기기국가로 도약해 보자는 취지에서 의료산업발전기획단내에 4개실무팀의 하나인 의료기기산업팀 및 의료기기전문위원회가 대통령훈령으로 최근 구성되었다. 전문위 기능은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과제 발굴, 발전대책의 연구검토 및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일들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영세하기 때문에 산업구조적인 면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하는 과제이다. 국내의료기기 시장규모가 2004년 2조3천억원 정도로서 5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했지만, 경쟁력있는 대형기업이 없고 생산액 10억원 이하인 제조업체가 전체의 77%인 787개에 이르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수입 의료기기 점유율이 2004년 64%로서 무역역조가 심화되는 추세이다. 전자의료기기의 경우 내수시장규모 5.8억달러는 31.8억달러 규모의 일본시장에 비해 1/5 수준이며, 190억달러 규모의 미국시장에 비해서는 1/33수준으로 매우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국산의료기기를 사용하는데 보수적인 시장구조도 문제이다. 첨단 고가의료기기는 대부분 수입의료기기를 사용하고 국산은 중저가 의료기기위주로 의원급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편이며 국산의료기기에 대한 낮은 이미지로 품질경쟁력이 확보된 경우에도 국내외 판로개척이 쉽지 않을것으로 보여 진다.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도 미흡하고 연구인력의 질적 양적 수준은 숙제로 남겨진 내용이다. 여기에 미국·EU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개도국의 진입확대에 대응하여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기준 및 규제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와 있다.

블루오션은 노력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체계적인 도전방법을 세우고 변화를 기본원리로 보다 가치 있는 큰 그림속의 성공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고령친화/재활분야, 한방의료기기 및 e-Health분야, IT접목형 nano-bio분야 등과 같은 큰 대상분야를 점검하고 그 속에서 정보통신반도체가 일궜던 신화의 불꽃을 찾아내어 일궈야 한다. 안전성·유효성, 임상, 표준화, 인허가과정 등 관련 제도를 합리화하고, 인력양성 및 관리혁신을 꾀하며, 연구개발과 상품화 과제지원을 대폭 개선하여야 한다.

이중에서 대표적인 블루오션 분야는 고령친화/재활분야, IT접목형 nano-bio분야, 한방의료기기분야라 할수 있겠다. 그러나 이 분야들은 모두 매우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생각해야만 한다.

빠르게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고령친화/재활분야 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행복한 보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Robotic 기술을 접목시키고 첨단 e-health를 가미한 의료기기 개발은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우수성을 첨가한다면 선진기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IT접목형 nano-bio분야도 치료용 및 진단용 나노칩을 비롯하여 범용 바이오칩 개발등 전자기기와 별도로 매우 큰 성장이 가능한 분야이다. 한방의료기기분야는 언제나 그 객관성 및 기초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미 미국의 NIH 대체의학연구소에서 통증완화, 신경계 질환치유 및 마취기능 등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한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동양3국에서 가장 한의학용 의료기기를 잘 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이라고 본다. 한국은 잠재적인 거대 시장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레드오션 시장에서도 머리를 써서 기존의 특허개념을 초월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부품소재를 개발, 이를 상품화함으로써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영상기기 X선발생장치 및 기기, 내시경, 임플란트, 유비퀴터스 기기 등에 대해서도 경쟁을 따돌릴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과 대우를 통해 두뇌를 키우는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

이러한 일들을 위해 열심히 수고들 하시는 전문위 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산업계3명(메디슨 김영길, 바이오메드렙 김종원, 솔고바이오 안세영), 학계및의료계4인(서울대의대 오용석, 연세대 윤영로, 서울대치대 장기택, 경산대한방의공과 한병국), 출연기관3인(KERI 김종욱, KIST 최귀원, KTL 고창호), 정부기관4인(복지부 보건정책국장, 산자부 생활산업국장, 식약청 의료기기본부장, 중기청 기술지원국장), 간사 문창호 의료기기협동조합이사장, 부단장,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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