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0 06:00 (토)
임산부의 날 선포식에 즈음해

임산부의 날 선포식에 즈음해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10.12 13:2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이제 국가의 존립을 위협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만혼과 출산 기피 등으로 여성 1명이 가임연령기간에 낳는 자녀 수 즉 합계출산율은 2003년 1.19명을 기록했다. 이웃 일본 뿐 아니라 미국·프랑스·영국 등 주요 선진국 보다도 오히려 낮다. 20여년전인 1980년 합계출산율 2.83명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세계에서 가장 아기를 적게 낳는 나라가 돼 버렸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오는 201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1.6명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잠정 설정해 놓긴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반반이다. 다각적인 출산장려정책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국민들은 자녀 출산과 양육을 여전히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이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은 43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18년쯤이면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가 되고, 2026년에는 노인인구가 20%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통계청은 현재의 출산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 인구는 5000만명에 이르지도 못한채 2020년 4천995만 6000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4천234만8000명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맘때면 15∼64세의 생산 가능인구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지극히 비생산적인 사회가 되고 만다.

마침 10일 '임산부의 날 선포식'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있었다. 국회 저출산 및 고령화사회대책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10월 10일을 '임산부의 날'로 선포했다.임산부를 존중하는 문화를 정립하고 저출산 극복에 대한 국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저출산 및 급속한 고령화 문제는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 돼 버렸다. 저출산은  결국 노동인구의 부족과 노동 생산성 저하는 물론이고 군 병력 부족에 따른 안보 불안 등 총체적인 위기를 불러 온다.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 않아 우리나라는 성장  잠재력이 약화돼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다. 부디 이번 '임산부의 날 선포식'이 반짝하고 곧 잊어 버리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저출산과 노령사회에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