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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動'에 전염병 혈액유통 사고 발생?
복지부 '動'에 전염병 혈액유통 사고 발생?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5.09.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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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전염병 혈액 유통사건은 '복지부동'하던 복지부가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어났단다.말장난이 아니다.국정감사장에서 집중 포화를 맞은 혈액관리사업에 대한 복지부의 변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예상대로 에이즈·말라리아에 감염된 혈액이 시중에 유통된 것과 관련, 현행 혈액관리시스템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22일 복지부 감사때는 물론이고 26일 식약청 감사에서도 혈액유통사고가 집중 추궁을 받았다.

복지부는 이번에 불거진 일련의 혈액사고는 "1년 전부터 시행한 혈액안전관리개선 종합대책의 성과"라고 자화자찬했다.기존 검사법인 EIA(효소면역검사법)로는 에이즈 감염 혈액인지 제대로 판정할 수 없었지만 NAT(핵산증폭검사)를 도입하면서 정확하게 판정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전염병 혈액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게 아니냐"며 결국 "혈액 사태는 혈액관리시스템의 '발전'을 입증하는 성과"라고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했다.

복지부의 답변이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과연 정부기관이 그걸 자랑삼아 내세울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혈액관리 소홀로 엄청난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나 보호자를 생각해서라도 복지부는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다.

좀더 일찍 새로운 검사법을 도입해 안전한 혈액을 공급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용서를 구해야 옳았다.그런 다음 혈액관리체계의 안전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 국민의 불안 심리를 가라앉히려는 성의를 보여주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부는 전염병 혈액유통 사실을 발견한 것이 마치 커다란 성과라도 되는 양 과대포장했으니 어이가 없다.복지부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갖고 생색을 내려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혈액관리안전대책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혈액관리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표준지침서를 개발하고 혈액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안전한 혈액이 유통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감독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혈액관리시스템은 앞으로 4년만 지나면 100% 완벽한 시스템이 될 것"이라는 김근태 장관의 발언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발뺌하기보다는 겸허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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