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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06:00 (금)
학생인턴제, 학생은 OK, 의료계 NO

학생인턴제, 학생은 OK, 의료계 NO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09.1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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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실습 강화" Vs"의학전문대학원 연계"
전공의협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졸업 후 인턴과정을 의대생 실습교육으로 대처하는 학생인턴제(서브인턴제)에 대해 많은 의대생들이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협과 의학교육 관련 단체들은 의학전문대학원 도입과 연계된 학생인턴제 시행에 대해 강한 반대의견을 밝혀 제도추진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학생인턴제에 대해 수련기간이 짧아지고 임상교육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도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준(전남의대 본3)씨는 "점점 학부를 마치거나 편입하는 의대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수련기간을 1년 단축할 수 있는 학생인턴제 도입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하고 "현재 의대에서 실시되고 있는 임상실습 교육이 주로 참관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학생인턴제 도입을 통해 임상실습 교육이 강화돼야"고 밝혔다.

오재윤(가톨릭의대 본2)씨 역시 "국민개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 전문의 과정과 군대를 마치면 30대 중반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의대생 때 임상실습을 강화하는 것이 교육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등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제도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재 학생인턴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천의대에 다니는 문주연(본4)씨는 "가천의대생들은 학생인턴제 과정을 이수하며 진료와 수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이에 대한 호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하고 "많은 의대생들이 병원에서의 단순업무를 하게 되는 현 인턴과정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는 만큼 현 인턴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학생인턴제가 적극 고려됐으면 한다"고 밝혀 학생인턴제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병욱 전국의과대학학생대표자연합 의장(순천향의대 본4) 역시 "현 의대생 실습교육 과정의 안정적인 변화를 전제로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학생인턴제 도입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학생인턴제 도입은 의료계의 충분한 논의를 전제로 해야 할 것"이라며 제도 추진에 앞서 제반여건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허갑범 전 연세의대 학장은 이런 의대생들의 의견에 대해 "의학전문대학원과의 연계와 상관없이 현재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현 인턴제도를 대체할 학생인턴제에 대해 의료계가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하고 "논의의 초점은 학생인턴들의 권한과 책임한계에 대한 정의와 효과적인 임상실습 교육을 담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인턴제 도입은 현 의사면허시험제도 뿐 아니라 의학교육의 많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 만큼 의료계의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의대생들의 의견들과는 달리 의료계는 학생인턴제가 의학전문대학원제 추진을 위한 당근으로 제시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제도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학생인턴제에 대해 당사자들이 강한 반발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학생인턴제를 밀어 부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과거의 경우를 비춰 봤을때 의료계가 학생인턴제에 대해 강한 반발을 할 경우 제도가 추진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학생인턴제에 대한 의대생들의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제도 자체는 당분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천여명의 인턴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김주경 사무총장은 "학생인턴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이 단지 의학전문대학원과 연계됐다는 이유만으로 묻혀 버리는 것은 의료계의 손실"이라고 말하고 "의학전문대학원 실시와는 별도로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제도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며 제도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밝혔다.

또한 "의학교육 담당자들이 제도도입의 대상이 되는 많은 의대생들의 입장과 의견에 귀기울여 제도 도입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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