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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저널 검색의 "열려라 참깨"
의학저널 검색의 "열려라 참깨"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9.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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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의료정보의 활용 <22>
▲ 의학저널 검색의 보고    (http://www.pubmed.org)

어린 시절에 외할머니나 이모들이 해주는 옛날 이야기에 푹 빠져 늘상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잠자리에서는 특히 예외가 없었는데, 어쩜 그렇게 같은 레파토리의 이야기를 들어도 행복해 하였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기 그지 없다.

요즘은 핵가족 시대다 보니 어린 아이를 둔 가정에선 이야기의 주체가 부모가 될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그림동화책 전집을 무기 삼아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하면 하던 일들도 갑자기 다 내팽개치고 달려드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런데 밤이면 그런 이야기들에 양 귀를 쫑긋 세우는 게 비단 아이들만의 본성은 아닐 것이다.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의 배경을 보면 '샤푸리야르' 왕이 신하의 딸인 '세헤라자데'가 매일 한가지씩 1001일 동안 들려 준 이야기에 푹 빠져 결국 그녀를 왕비로 삼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 사실 샤푸리야르 입장에서야 행복했겠지만 매일 밤 쉬지 않고 얘기를 해야 하는 세헤라자데의 입장은 어쩐지 너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다. 하여간 전세계적으로도 베스트셀러인 이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스토리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대사는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이다. 여기서 왜 하필 '참깨'였을까? '들깨', '땅콩', '호두', '잣' 같은 것들도 있었을 텐데…라고 의문을 갖게되는데 일부 인류학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음식을 썩지 않게 하는 '소금'으로 귀신을 쫓듯이 중동지방에서는 더운 날씨에도 스스로 변치 않으면서 음식 맛에 변화를 주는 '참깨'(원산지가 아라비아에서 가까운 이집트이다)가 주술적인 의미로 사용되었을 것이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재미있지 않은가?     

의학 저널을 검색하려면 필히 방문하게 되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바로 PUBMED이다. 필자는 인터넷 주소창에 'PUBMed.ORG'를 입력하고 들어가는 것이 동굴 앞에서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을 외고 각종 보물들을 마주하는 기분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각종 저널 아티클들의 초록, 또는 심지어 원본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능숙한 이용자가 아닌 보통의 인터넷 경험자라면 약간의 팁도 알아두실 필요가 있다. Pubmed의 검색창에 그냥 원하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대개의 경우 수천 가지 이상의 리스트가 떠올라 정작 찾고자 하는 페이퍼만 짧은 시간 내에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검색의 Sensitivity와 Specificity를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팁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다.  

1.AND, OR, NOT을 활용하라. 이들 연산자는 소문자가 아닌 대문자로 사용해야 한다.

2. Limits 탭을 활용하라. 각 조건들을 원하는 대로 맞추고 검색하라.

3. 좀더 자세한 검색 노하우는 Tutorial을 참고하라.

예를 들어 selenium을 검색창에 입력해보시라. 2005년 9월 6일 현재 1만5985개의 리스트가 떠오를 것이다. 환자도 별로 없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면 1만5985개의 아티클들을 다 훑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으나(^^) 좀더 검색을 구체화하여 selenium과 고지혈증 사이의 관계로 좁혀보면, selenium AND lipid (2007개), selenium AND cholesterol (420개), selenium AND LDL (125개), selenium AND hypercholesterolemia (36개) 이렇게 검색된 결과 수가 확실하게 줄어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AND, OR, NOT 가운데 AND만 잘 활용해도 좋은 검색의 첫발을 확실히 디딘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3개 이상의 키워드를 AND로 묶어 검색할 경우 좀더 많은 양이 걸러질 수 있다. 어떤 키워드를 입력할까 하는 문제와 좀더 섬세한 키워드 입력 테크닉을 위해서는 경험과 공부가 필요하다.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시대에 살면서 핵심들을 빠른 시간 내에 파악하는 능력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리고 Pubmed는 의학 분야의 정보력을 제대로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이자 알리바바의 보물창고이다. 잠깐, '닫혀라 참깨'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글쎄… 그건 그냥 브라우저 창을 닫아버리면 되는 게 아닐까? ^^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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