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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심장 이식수술 성공

국내 최고령 심장 이식수술 성공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9.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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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78세 노인에게 성공적으로 심장이식

▲ 정상으로 회복중인 환자(가운데)와 전은석(왼쪽), 박표원(오른쪽) 교수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맞아 고령자에 대한 이식수술 등 고난이도의 치료가 적극적으로 시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 전은석 교수팀이 최근 78세의 노인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실시한 결과 정상적으로 회복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심장이식을 받은 조 모 씨(78세 전북 김제)는 1999년 협심증으로 진단돼 약물치료를 해왔으나 올해 5월부터 하루 7~8회의 잦은 흉통으로 병원을 찾게 됐다. 검사결과 원인불명의 심부전으로 약물치료와 호흡 및 심장 보조장치를 이용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회복기미가 없어 심장이식과 체내이식형 심장 보조장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됐다.

그러나 박 교수팀은 심장 보조장치가 약 1억5000만원의 고가일 뿐만 아니라 국내에 없는 장비로,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기가 여의치 않아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박 교수팀은 8월 9일 뇌사자가 발생한 부산으로 의료진을 급파해 장기를 적출한 후 민간항공편을 이용, 5시간 30분간의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 씨는 고령으로 인해 심장 이식수술의 우선순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좀더 젊은 이식 대기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 심장이식 환자중 최고령자로 기록된 조 씨는 현재 혼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병실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으며 거부반응이나 감염증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70세 이상 심장이식이 한차례 더 있었으나 수술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고령자에 대한 이식수술은 외국에서도 매우 드문 경우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의 심장이식 수술자의 평균연령은 43세이다.

심장 이식수술을 집도한 박 교수는 "고령환자의 심장 이식수술은 앞으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를 맞아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다면, 고령은 수술 등 적극적 치료 선택에 더이상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환자는 젊은 사람 못지않게 입원전까지 매일 팔굽혀펴기를 20회씩 하고, 운전도 직접하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과 건강관리를 해왔고 삶에 대한 애착도 남보다 훨씬 강해 심장이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고령환자들의 고난이도 수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80세 이상의 고령자는 심장수술을 꺼려왔으나,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조사결과 1994~2004년 사이에 80세 이상의 고령환자 20명에게 심장수술을 시행했으며 이들의 2년 평균생존율은 80%로 비교적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1994~2001년까지의 80세 이상의 심장수술자는 5명이었으나 2002~2004년에는 15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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