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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4 06:00 (수)
"의료정보만으로는 배가 고프다"

"의료정보만으로는 배가 고프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08.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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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케어·비트컴 등 '의료정보+α' 사업다각화 시도

의료정보업계가 한정된 의료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진출한 새로운 사업이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유비케어는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매출 10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올해 초 뛰어든 신규 사업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수유비케어 관계자는 "매출이 이처럼 급증한데는 의원용 EMR '의사랑'의 수요 확대도 있지만 의료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유통 등 신규 사업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수유비케어는 올해 2월부터 동원 F&C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병의원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를 독점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자사의 EMR과 연동되는 의료기기 사업도 올해 초 품목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이수유비케어는 올 상반기 상품 판매로만 3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 매출 100억 돌파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수유비케어는 또다른 사업 모델인 홈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는데, 이수유비케어가 건설업을 기반으로 하는 이수그룹의 계열사인 점을 감안하면 홈 네트워크 시장에 가장 먼저 안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트컴퓨터도 지난 달 암 진단 바이오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비트컴퓨터는 바이오벤처기업 굿젠과 국내 영업권 독점키로 하는 내용의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 바이오 사업에 자사의 영업망을 활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밝혔다.

비트컴퓨터의 바이오 산업 진출 소식은 업계에서도 이슈가 돼 합병 직전 주가가 3개월만에 100% 급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올해 초 전진옥 사장이 취임할 때부터 회사의 또다른 성장축으로서 의료정보 사업과 무관하지 않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며 "이번 사업에 대해 회사에서 이미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가 상승은 상반기 회사의 실적 호전 때문이기도 했지만, 성장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정보업계가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는 데는 의료정보시장이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급격한 성장 추세와는 달리 유지 또는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의원용 EMR 시장이 이미 성장궤도에 올라섰고, 막대한 신규 시장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병원 시장 또한 그리 크지 않아서 의료정보사업만으로는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의료정보업계의 미래를 볼 때 의료정보솔루션 판매 만으로는 회사가 더 크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의료정보업체들은 5~10년 후를 고려,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분간 의료정보업계의 사업 다각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체들이 구상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들이 회사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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