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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1인 시위는 '시작'이다
1인 시위는 '시작'이다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5.08.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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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세종로 정부청사 앞은 무척 뜨겁다.약대 6년제 반대를 위한 의사들의 1인 시위가 불볕더위와 경쟁이라도 하듯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첫 문장을 쓴다.세종로 정부청사 앞 여름은 정말 뜨거웠을까? 의협신문과 KMA Times.com의 1인 시위 기사 안에서만 뜨거웠던 것은 아닐까? 연일 이어지는 1인 시위를 취재하면서 1인 시위에 열정을 보여준 시위자들의 수고와는 달리,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을 보면서 가슴 한 켠에서 의구심이 일었다.

1인 시위는 본질적으로 외롭다.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는 당자자의 절박함과는 달리, 시위자의 곁을 지나가는 행인에게는 그것이 그저 하나의 '풍경'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사실 그 사안과 깊은 연관이 없는 한 그 누가 시위자의 옆에서 꼼꼼히 피켓 문구를 읽어주겠는가!).

실제로 취재도중 기자는 몇 차례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약대 6년제 반대를 위해 1인시위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번번히 돌아오는 대답은 '글쎄요'거나 '잘 모르겠는데요'였다.이런 무관심한 대답은 차라리 나았다."공부 더 한다는데 좋은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을 보일 땐 1인 시위가 유난히 외롭게 느껴졌다.

여론의 힘은 강하다.아무리 옳은 말이고 좋은 정책이라도 여론에 밀리면 정당성을 상실하는 일이 부지기수다.약대 6년제를 반대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아무리 옳은 것이라 해도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관철되기 어렵다.이 말은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면 약대 6년제를 저지하는 게 보다 용이해질 것이란 의미도 된다.

세종로에서의 '투쟁'은 훌륭했다.그러나 이제는 세종로를 벗어나 국민 모두에게 약대 6년제의 부당성을 논리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그래야만이 집단휴업까지 계획하고 있는 의료계의 절박함이 전달될 것이다.시위에 동참했던 한 회원의 말이 떠오른다.

"1인 시위로 큰 효과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 봐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죠"

1인 시위는 대국민 홍보의 '시작'이다.본론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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