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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 3
알츠하이머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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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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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국제학술회의서 선보인 치매치료제'에 관한 글은 의협신문(2005년 6월 23일)에 이미 게재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 치료표적은 알츠하이머병변체인 베타-아밀로이드(A-beta)이다. 그리고 치료원칙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하버드대학 신경학교수 닥터 Selkoe 말을 빌리자면 "목욕탕물이 넘치는 것을 막으려면, 수도꼭지를 잠그든지 아니면 배수구를 열어 놓아야한다.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치료도 A-beta 형성을 막든지 아니면 형성된 것을 제거하면 된다."

뉴스위크는 2005년 여름호(7∼8월) 특집 'The Future of Medicine'에서 '뇌를 보호하는 7가지 방법'(7 Ways to Save a Brain)이라는 제목으로 '알츠하이머 최신치료제' 개발문제를 조명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Alzhemed

닥터 Selkoe가 말한 '배수구를 열게 하는' 치료약이다. 약품 Alzhemed는 A-beta와 결합해서 아무런 부작용 없이 이를 체외로 제거시킨다. 치료받은 자의 '척추액'에서 A-beta량이 20∼35% 감소를 보이고, 이러한 감소는 임상적인 혜택 즉 인식저하방지를 동반한다.

치료환자추적결과 경도의 알츠하이머환자 70%에서 2년간 도움을 주지만, 중등도 치매환자에겐 효과가 없었다.

현재 대대적인 치료시험이 진행 중이고, 잘되면 5년 이내 신약으로 시장출시 될 전망이다.

 

▲ Flurizan

배수구를 열어 알츠하이머 독성물질(A-b)을 제거하는 방법과 더불어, 아예 A-b의 입구(수도꼭지)를 닫아버리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 Myriad제약사가 개발하여 현재 제 3단계 임상시험 중인 약 Flurizan이 바로 그것이다.

Flurizan은 NSAIDs 약품의 하나로 다음 언급할 동물실험에서 A-b를 감소시키는 작용이 입증되었다.

과학자들은 A-b 형성에 중요역할을 하는 gamma-secretase라는 효소의 작용 중에서 특히 알츠하이머 병변의 주범이라 할 A-b42(2장 참조)형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Flurizan를 개발했으며, 이번 국제학술회에서는 제2단계 임상시험결과가 발표되었다.

결과는 최대용량을 사용했어도 가벼운 치매환자에게 약간의 효과가 있을 뿐이고, 전반적인 혜택은 아직 없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알츠하이머협회 학술부회장 Thies박사 말처럼 "많은 피험자가 참여할 제3단계 임상시험에 기대되는 바 크다"고 하겠다.   

 

▲ IVIg(정맥주사 항체면역치료)

2002년 코넬대학 연구팀은 면역계통에서 A-b에 대한 항체를 조성하지만, 알츠하이머환자는 항체레벨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이번 학회에서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의 효과를 발표했다.

Elan Co.과 Wyeth제약사에서 현재 바이오공학에 의한 새로운 아밀로이드항체를 시험 중이라 전하며, FDA승인까지 4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 호르몬 요법

Voyager 제약사는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호르몬치료를 시험 중이며, 치료아이디어 출처는 플로리다에 사는 알츠하이머환자 가족이다.

장기간 알츠하이머 병력이 있는 한 환자는 5년 전에 전립선암이 겹쳐 치료약으로 leuprolide라는 호르몬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5년간, 인지기능의 악화가 전혀 없었다는 환자부인의 말을 환자가정의 닥터 B가 얻어들은 우연한 사건이 제약회사를 움직이게 되었다. Leuprolide는 생식샘자극호르몬(Gonadotropin)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Gonadotropin 수치는 폐경기 여자에게 높으며, 알츠하이머환자는 특히 높다.

V제약사는 이 약을 알츠하이머용으로 개조해서 시험한 결과 초기단계에 성공적이라 전하며, 앞으로 시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뇌 기본세포를 방위하는 약

펜실베이니아 대학 알츠하이머센터의 닥터 T는 항암제 Taxol을 이용해 뇌기능을 유지하는 뇌세포 최후의 '교두보'라 할 미세관(microtubules)을 방위수호하는 약품을 연구 중이라 한다. 알츠하이머의 병변 즉 독성 있는 베타-아밀로이드로 된 '미세신경섬유의 엉킴'(neuro-fibrillary tangles. 앞장에서 설명함)은 궁극적으로 이 microtubules를 파괴함으로서 뇌기능을 저하시킨다. 그런데 Taxol은 동일한 기전으로 microtubules를 견고하게 형성해서 파괴작용을 막아 암과 알츠하이머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현재 Taxol은 FDA승인 받고 있는 항암제이므로, 알츠하이머치료에 있어 동물실험만 성공하면 인체안전성시험은 생략하고 바로 알츠하이머환자상대로 광범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하니 두고 볼 일이다.

 

▲ 유전자 요법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닥터 T는 극적인 어려운 방법으로 알츠하이머환자에게 유전자치료를 시도했다. 그는 8명의 환자 뇌 속에, 특별가공해서 조작한 피부세포를 주사함으로서 '신경 성장요소'(nerve growth factor)를 대량생산케 해 뇌세포의 위축을 예방하려는 시험을 했다.

그리고선 2년 후에 PET스캔을 했더니 치료받은 환자의 '뇌 신경활성도'(neural activity)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 보다 훨씬 활발했으며, 동시에 병진행이 36∼51% 지연되었다.

아직 실험단계의 치료법이고 어려운 시술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보다 치료효과가 커야만 실용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 생활습성 개선 결과 추적

UCLA의 노인연구센터원장 닥터 S는 건강식, 운동, 소염제(NSAIDs)사용 등을 포함한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개선이 치매리스크 감소에 기여한다는 사실 해명을 위해 '뇌 스캔'으로 환자의 뇌 병변(A-b의 플라크와 엉킴)을 추적하여, 라이프스타일과 알츠하이머의 관계를 입증하고자 시도중이다.

또한 UCLA 신경과학자 닥터 C는 어류기름의 DHA가 동물(쥐)실험에서 뇌의 A-beta를 저하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DHA는 A-beta의 '생성감소'와 '제거증진'을 함께하는 두 가지 기전이 있을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파악하고, 더 많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참고로 최근 FDA는 오메가-3지방산(Omega-3 fatty acid)을 함유한 어류식품은 그 라벨에 "심장병 리스크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기재를 허용했다. 오메가-3 지방산의 주성분은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noic acid)이고, 기름진 어류(salmon, lake crout, tuna herring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어류기름 속의 EPA와 DHA가 심장병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학계의 거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런데 아직 FDA에서 "어류기름이 알츠하이머 위험성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는 기재를 허용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소식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국제학력경시대회에서 일본아동의 지능지수가 가장 우수하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A라는 영국학자가 평하기를 "일본아동은 평소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장병에 대한 기재처럼 FDA에서 생선의 알츠하이머에 대한 효과를 허용하는 날이 장차 올 가능성이 있고, 그리되면 영국학자의 경솔한 말이 진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장에서 언급한 여러 알츠하이머 예방 치료법은, 현대과학이 심장병을 정복한 만큼 크게 기대할 수 없음을 알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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