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약대6년제 저지 결의대회에는 800여명의 회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어, 행사장소인 서초구민회관을 가득 메웠다. 이 날 결의대회는 5명의 범의료계 대표들의 연대사가 진행되며 그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었다. 의협도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약사회의 반응이다. 이 날 결의대회를 평가절하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약사회의 기관지인 약사공론에는 정말 어이없는 사진기사 하나가 올라와 기자를 놀라게 했다.
텅빈 객석에 포커스를 맞춘 사진 한장에는 '객석은 썰렁하기만 하다'는 코멘트가 달려있다. 사진 속 빈자리는 대회가 시작된 후 얼마 안돼 도착한 제주도의사회 회원들로 가득 찼던 공간이며, 단상에 앉아 있던 시도의사회장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음을 현장을 취재한 사진기자가 몰랐을 리 없었을 텐데….
약사회 입장에서야 어떤 식으로든 단점을 들춰내고, 문제점을 부각시켜 회원들에게 보도하고 픈 심정은 십분 이해간다. 하지만 그런 충성심이 과잉됐을 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실왜곡으로 이어지는 모습에는 실소를 넘어서 측은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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