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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15:39 (금)
조선족 청년 母國 인술에 `새 삶'

조선족 청년 母國 인술에 `새 삶'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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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경희의료원 도움

혈우병으로 심한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연변의 조선족 청년이 최근 열흘 동안 모국(母國)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돌아갔다.

연변대학 경제학부 출신인 김영규씨는 올해 나이 26세의 청년이지만, 고질병으로 인한 사회활동은 꿈도 꾸지 못한다.

연변에는 혈우병을 치료할만한 의료기관도 변변치 않은데다, 비싼 의약품을 살 엄두를 못낸다.
끙끙 앓기만 하던 이 청년은 결국 용기를 내어 대한적십자사 총재앞으로 편지를 보내 “모국에서 진료를 받고 싶다”는 간절한 사연을 띄웠다.

대한적십자사는 청년의 딱한 사정을 알고 한국혈우재단에 도움을 요청, 혈액응고제제를 생산하는 녹십자와 유명철 재단 이사장이 근무하는 경희의료원에서 도와주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우리나라를 찾은 김영규씨는 10박 11일간의 일정으로 혈우재단의원과 경희의료원에서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따뜻한 진료를 받았다. 김씨의 체류비와 진료비 전액은 녹십자가 부담했다.
연변에서 경증으로 알고 있던 이 청년은 혈우재단의원에서 진단한 결과 혈액응고 제8인자가 부족한 혈우병 A환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혈우재단의원의 김은주원장은 이 환자에게 응고인자투여와 물리치료를 시행한 다음, 경희의료원 유명철교수에게 보내 엑스레이 검진 등 관절 부분의 진료를 받도록 했다.

김씨는 “짧은 기간이지만 꿈에 그리던 모국을 방문해 중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며 뜨고운 동포애를 느낄 수 있다”고 감사했지만, 평생동안 약을 투여해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일이 더 걱정되는 모습이었다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특히 진료를 담당한 김은주원장은 “환자를 보내는 마음이 개운치 않다”고 말하며, 환자가 치료받은 연변병원 혈액내과 의사에게 보내는 진료소견을 잊지 않았다.

김씨는 6일 중국으로 돌아갔으며, 녹십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조선족 혈우병 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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