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90%는 질환 갖고 있는지조차 몰라
대한피부과학회, 25일 제3회 피부건강의 날 행사
피부 건강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박윤기· 이사장 김형옥)가 서울 등 5대 광역시 주민 490명(남자 202명·여자 2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국민 피부건강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피부 질환은 고질병이다'·'피부 약은 독하다'· '피부병에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사실과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의 경우 환자의 약 90%가 질환을 갖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인식 수준이 낮았고, 최근 20∼30대 연령층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는 피부에 대한 평소 생각이나 잘못된 편견 등을 15개 문항으로 정리해 의견을 물었다.
설문조사에선 ▲두피와 관련된 증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이 61.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피부병엔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으면 안된다가 61.0% ▲피부약은 독하다 59.6% ▲머리 비듬은 병이므로 치료해야 한다가 58.2% 등의 순을 보였다.
응답 내용 가운데는 ▲옻 닭은 몸에 좋다(44.1%) ▲온천욕은 피부에 만병통치이다( 39.4%) ▲무좀은 식초가 특효다(38.4%) ▲피부병은 잘 옮는다(36.9%) ▲기미는 속이 나빠서 온다(34.3%) ▲인공 선탠은 일광욕 보다 안전하다(32.7%)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부건강에 대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
한편 피부과 전문의가 진료한 3656명의 대상포진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88.2%가 대상포진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이전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주요 위험 인자라는 것'도 응답자의 8.9%만이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상포진의 경우 발진 후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합병증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때에 진료받지 못한 환자가 34.4%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피부과학회는 23∼28일을 피부건강 주간으로 설정하고, 25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제3회 피부건강의 날'선포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