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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향한 미국의료-5
2008년 향한 미국의료-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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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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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정치-의학 조화 '프리스트의 힘'

▲ 2008년 대권을 준비하고 있는 프리스트

■ 국민 생활 위협하는 의료비

미국의료비 상승은 중산층의 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었다. 자녀교육비가 해마다 올라 예사로 3만 달러를 능가하는 대학학비 부담도 감당할 부모가 많지 않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중산층월급은 겨우 인플레정도로 오른데 비해 국민의료비는 80%나 급상승했다.

그럼에도 부시는 경기회복에 활력소가 된다는 이유로 지금도 세금삭감을 주장하고서 부득이한 국방비와 국가안전비용은 제외하고, 공공의료분야의 예산삭감을 겨누고 있어 저소득층과 노인층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베이비붐(해방둥이)세대가 10년 내에 은퇴하기 시작하면 사회보장금과 메디케어 지출이 급상승하게 되어 사회보장금 저축이 바닥나고, 이를 감당하려면 한 가족 당 현재 가격으로 1만 달러씩 세금인상이 부득이하다는 계산이다. 그 결과 생활고로 인해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무드가 조성된다면 이때야 말로 힐러리를 위한 '물실호기(勿失好機)'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현재 부시정권은 사회보장제도개혁과 예산삭감정책으로 눈앞의 경제파탄을 막음으로써 야당이 정권을 차지할 '바탕'을 제공해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난국을 수습해야 할 중책이 바로 부시의 양팔 역할을 하고 있는 상원공화당 지도자 닥터 프리스트(Frist)의 양 어깨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 의료문제 해결사 MD대통령

지난호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에 여자대통령이 나타날 때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의사대통령 출현을 바라는 시기가 되었다.

바야흐로 국가정책과 예산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료분야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진두지휘해야 할 의사 MD대통령 대망론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21세기 지도자가 될 직종으로서 가장 적합한 것이 MD이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비상승으로 재정파탄에 직면한 국민에게 MD대통령이 출현한다면 그것은 바로 신이 내린 선물이 될 것이며, 그래서 미국을 다시금 축복받은 땅으로 세계에 과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의사로서는 최초로 상원 다수당 지도자(총무)가 된 닥터 프리스트의 정치행로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순조로웠다.

그는 현재 의사와 정치가와 미디어에서 가장 존경받는 존재이고, 사실 그는 지적인 면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언변에 카리스마가 없는 것이 탈이고 그래서 "그가 연설하면 조는 사람이 있다"는 악평도 있다.

현재 정부의 적자예산을 두고 부시정부와 의회가 해결해야 할 안건이 산적해 있으며 만일 이것이 제대로 풀리는 날에는 닥터 프리스트가 틀림없이 2008년도 미국대통령이 되리라고 모두들 점찍고 있다.

프리스트는 정치와 의학을 조화시키는데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음을 그의 경력이 말해 준다. 그의 부친은 테네시주에서 55년간 의사로 개업해 왔고 그 사이 6명의 주지사 주치의였다. 그리고 그는 미국에서 가장 큰 병원회사 HCA설립자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의 아들 닥터 프리스트는 프린스턴대학,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 제너럴병원, 스탠포드대학병원 등 의사로서 최고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그가 물려받은 재산은 4000만 달러가 넘으며, 그것만으로도 그는 유복한 삶을 즐길 수가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의학중에서도 가장 도전적인 심장외과에 뛰어들어 심장폐장이식학계의 권위자가 되고, 존경받는 의학자가 되었다.

1994년 그는 고향 테네시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되어 정치가로 변모해 나갔다. 이 때 마침 부시도 텍사스 주시사가 되어 정계에 나섰고 그 후 부시 대통령 만들기엔 그의 부친 배경과 주변 인맥 그리고 돈줄을 십분 이용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닥터 프리스트도 마찬가지였다. 돈 많고 최상류 배경을 지닌 프리스트가 빈민과 중산층의 고통을 이루 헤아리기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반대당(민주당) 인사들의 비난 표적이다. 

부시정부에 충성하는 의료정책입안자인 그는 지난번 세금삭감과 Schiavo사건 때 극단파 보수세력에 동조함으로써 지식인의 실망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에이즈원조자금 증가와 미국의 계층간 민족간의 의료차별을 시정해야 한다는 야당과 뜻을 함께 하고 지금 의료개혁을 위해 고심중이다.

과연 프리스트가 2008년도 대통령이 될 행운을 지녔을까? 그리고 MD대통령이 가능할까에 대한 답은 YES다.

환자와 의사와 전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요, 사회의 제1이슈인'의료문제'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기 위해서 백악관은 MD 주인을 맞이할 시기가 된 것이다.

의료비 상승해결에 기적을 바랄 수는 없어도 의료전문가와 의료전문의 영도자에 의해 하나하나 풀어나가기를 필자를 포함한 많은 식자들이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행정부만이 아니라 주의회와 연방의회에도 많은 MD가 입성해야만 장차 국가의 제1과제가 될 의료문제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MD 신상진 동료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며 이번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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