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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9 06:00 (금)
사할린 동포에 사랑 싣고

사할린 동포에 사랑 싣고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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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단 진료단, 소외층 진료 거듭 강조

경기도 안산시 `고향마을'. 이곳에는 사할린 동포 498세대 1,000여명이 함께 모여 산다.

정부의 `특별한 배려'로 올해 2월부터 정착하기 시작한 이들은 수십년동안 이역만리에서 한국땅을 꿈꿔 온 사람들이다.

대부분 일제 점령기인 30∼40년대에 강제로 이주하면서 숱한 고생을 겪어 온 이들은 막상 꿈에 그리던 고국의 품에 안겼지만, 너무나 변화된 환경에 또다른 고생길에 놓여 있다.

의료보호 1종으로 정부의 의료혜택을 받고 있지만, 의약분업 시행으로 인해 이들에게는 병·의원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고향마을에 살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60세 이상의 노인들로, 70을 넘긴 최고령층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료혜택이다.

범 의료계가 참여하는 참의료 진료단(단장 김방철·前 의협 보험이사/부단장 한충민·강남성모병원 전공의)과 대한적십자사는 4일 고향마을을 찾아 아픈 이들을 보살폈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주축이 된 진료단은 고향마을 복지관에 임시 진료소를 차려 놓고 사할린 동포 300여명을 진료했다.

학생과 전공의 등 60여명이 참가한 진료단은 내과·가정의학과·정형외과·안과·피부과 등 8개조로 나누어 진료했으며, 30여명의 의대생들은 몸이 불편해 거동조차 힘든 이들을 진료소까지 안내하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김방철 단장은 “올바른 의료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가 반드시 밑바탕이 돼야하며 폐업 사태에 따른 환자의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 진료단의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특히 “참의료 진료단은 전공의·전임의·개원의·교수·학생 등 범 의료계가 참여하는 공식적인 기구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앞으로 의협 산하기구로 확대개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한충민 부단장도 “진료단의 활동은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만 국한하지 않고 의료 소외계층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7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은 `8·31 결의대회'를 통해 의료개혁의 원년을 선포했다. 불합리하고, 국민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대수술은 단기간에 끝내기 어렵다.

의료계가 원하는 성공적인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요구와 주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참의료 진료단의 활동은 의료개혁에 중요하고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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