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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안되는 민노당 후보

용서 안되는 민노당 후보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5.05.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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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전 의협회장이 국회에 입성했다. 8만 의사를 대표해 의권투쟁의 최전방을 지휘했던 신 전협회장의 국회 진출은 의료계의 자랑이고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신 전협회장은 당선 직후 다른 후보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데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밀착취재했던 기자에게는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후보가 딱 한 사람 있다. 민노당 후보다.

애초 신 전협회장이 출마한 성남 중원 지역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한나라당은 명함도 못내미는 곳이었다. 그런데 현 정부의 개혁의지 실종에 따른 열린우리당에 대한 민심이반과 민주당 출신 후보가 3명이나 출마해 '나눠먹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희망의 빛이 보였다.

하늘이 도우려는지 선거 말미에 터진 '돈봉투' 사건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헐뜯는 동안 표심은 자연스레 신 전협회장에게로 쏠렸다.

이 때부터 민노당의 상식을 초월한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선거 초반부터 신 전협회장의 의권투쟁 전력을 물고 늘어지며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던 민노당 후보는, 선거를 2~3일 앞둔 시점부터 신 후보의 지지도를 도저히 따라갈 자신이 없어지자, 아예 "신 후보다 당선되면 국회의원 선거를 또 해야 한다"는 해괴한 주장을 폈다.

대체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은 국회의원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11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권영길 민노당 의원은 어쩌라는 것인지.

유권자는 "그래도 신상진이 좋다"고 뽑아줬다. 민노당 후보는 이곳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번 재선거까지 포함, 연속 네번 낙마했다. 이 정도면 할 말이 없음직 한데도 민노당은 정신차리기를 거부하고 있다.

민노당은 2일 홈페이지에서 "신상진 후보가 당선됐으나 대법원 판결에 따라 다시 보궐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매너를 좀처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패배의 원인도 민노당과 후보쪽에 있다고 판단하기보다, 젊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눈치다. 이런 태도를 보면 민노당은 적어도 성남중원에서는 네번이 아니라 다섯번, 아니 열번을 나와도 절대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

민노당은 구태스런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기 전에, '서민의 정당'을 부르짖는 정당이 어째서 노동자와 서민층이 대다수인 지역에서 번번히 패배했는지 따져봐야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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