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의료계의 1차 폐업투쟁 이후 전국 의료기관의 수입 손실액이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의료기관의 경우 인건비로 지출되는 비중이 총 수입의 35∼45%인 점을 감안하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자금경색이 연쇄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전문요양기관인 서울 A 의료기관의 경우 지난 6월 1차 폐업 투쟁이후 최근까지의 추정 손실액은 총 68억원 규모로, 2차 투쟁이 재개된 7월 29일부터 하루평균 2억2천여만원 규모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이같은 수익 감소 현상은 의료기관의 종별에 관계없이, 휴폐업 투쟁에 참여한 모든 기관들이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 실제로 금년 6월말 현재 전국 의료기관에 지급된 진료비 총액에서 확인되고 있다.
2000년 상반기에 병원급 이상에 지급된 진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진료비 지급액의 감소폭은 병원 ―2.4%, 종합병원 ―2.9%, 전문종합병원 ―1.7%로 의료보험제도 시행 이후 연평균 15%대 이상의 증가율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진료비 지급 규모가 상반기에 10.5% 증가했지만, 이 기간 동안 600여곳의 의원이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마이너스 성장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의료계의 휴·폐업 투쟁이 6월 이후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진료비 지급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잘못된 정책에 반발해 강행하고 있는 의료계의 휴폐업이 장기화 될 경우 인건비 지급 등 병원 운영에 많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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