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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신상진 후보의 가능성은?

[집중취재] 신상진 후보의 가능성은?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5.04.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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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민운동 통한 높은 인지도 강점
'반 한나라당' 지역정서 극복이 열쇠

▲ 성남중원이 4.30 재선거 지역 6곳 중 최대 접전지로 꼽히면서 여야 주요인사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사진은 19일 지지유세차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한 신후보.

신상진 전 의협회장이 출마한 성남중원은 이번 4.30 재선거 지역 6곳 중 최대 접전지로 꼽히고 있다. 군소정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후보자를 내세워, 무소속까지 7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특히 '빅3'으로 꼽히는 3명의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재선거는 열린우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열린우리당은 현재 재적의원 293명 중 146석(49.8%)을 차지,  이번 선거구 6곳 중 4곳 이상에서 승리해야 과반의석을 회복할 수 있다.

의료계로서는 의사 출신 후보인 신 후보의 당선 여부에 더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신 후보는 의약분업이라는 의료환경 대변혁기에 의료계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2000년 의권투쟁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또 의협이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이후, 17대 총선에 이어  의사가 후보자로 나서는 두 번째 국회의원 선거라는 점도 의료계로서는 의미가 크다.

신 후보가 출마한 성남중원의 현황을 살펴보고, 당선 가능성을 점쳐본다.

성남중원 7명 후보 난립, 최대 격전지

현재 신상진 후보를 포함,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기호번호순으로 약력과 공약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기호1번 조성준(열린우리당·56)= 15, 16대 국회의원,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현 열린우리당 국민참여 위원장. 서민의 내집마련, 주차·공원 문제 등 개발, 창곡동 행정학교 이전해 ‘IT 체험단지’ 조성, 일자리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

▲기호 2번 신상진(한나라당·49)= 서울의대 졸업, 제32대 의협 회장, 전 의협 의쟁투위원장, 현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 공동대표. 성남에 종합병원 건립, 재개발·재건축 사업 전개, 서민 보건·복지 정책 강화, 공교육 활성화 및 교육환경 개선.

▲ 기호3번 정형주(민주노동당·40)= 한국외국어대 재적, 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장, 현 푸른학교 대표, 현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재래시장 활성화, 중소기업 지원 강화, 10만명 일자리 창출, 서울공항 이전 및 미국기지 폐쇄.

▲기호4번 김강자(새천년민주당·60)= 전 옥천·종암경찰서장, 전 경찰청여성청소년과장, 현 대불대학교 경찰학부 겸임교수. 주민소환제 도입 통한 주민자치실현, 수도분할·공기업 이전 완전 백지화, 재래시장 활성화, 우범지역 CCTV 설치.

▲기호5번 강성현(무소속·39)=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졸업, 현 모란장거리노점상회원, 현 강성현장터 운영. “선거운동원 없이 소신과 용기로 당선되겠다. 나라일 밥맛 나게 하겠다. 다음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기호6번 김태식(무소속·65)= 전 민주당 원내총무, 전 민주당 사무총장, 전 국회부의장, 전 새천년민주당 전당대회 의장. 재개발·주차시설·복지시설 확충, 2·3공단 활성화, 벤처기업 유치, 서울공항문제 해결.

▲기호7번 양동기(무소속·47)= 상사서초등학교 졸업, 현 태양산업 대표, 현 성남발전미래연구소장. 성남구시가지 재개발, 가내공업과 중소기업 적극 지원, 노인복지시설 개선, 시청 이전 반대.

유권자 60% '개혁성향'

성남은 전통적으로 호남세가 강한 지역으로 전체 주민의 30~40%가 호남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 대부분이 중산층 이하로 저소득층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도시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인근 분당에 비해 낙후돼 있으며,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등 보건복지 환경도 열악한 형편이다.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은 ‘개혁성향’이 60% 이상이라고 한 후보자 선거운동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에는 충청권의 행정중심도시 건설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실시된 각 정당 및 후보자 선거캠프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위 1, 2, 3위의 지지율이 1~5% 포인트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어느 후보도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행 선거법상 선거운동 기간 동안에는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할 수 없어 각 후보의 지지도 순위를 밝힐 수 없음).   

열린우리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성남지역에서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였으나, 후보 등록 결과 민주당 김강자 후보와 민주당 출신 김태식 후보의 출마로 호남표가 분산되면서 시름에 잠겨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노당 후보의 약진이 젊은층 표를 잠식하지 않을까 우려가 깊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출신 후보들의 ‘제살 깎아먹기’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고질적인 ‘반 한나라당’ 표심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성남지역노조대표가 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해 고무돼 있다.

신상진 후보의 가능성은?

신 후보의 최대 장점은 수십 년간 이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벌여 주민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또 의사로서 ‘편안한 삶’ 대신 노동운동, 환경운동에 앞장서 왔다는 사실도 유권자의 호감을 얻고 있다. 현재 지역구 정세도 유리하다는 게 신 후보 측 분석이다. 민주당의 표 분산과 행정수도 건설로 인해 형성된 ‘반 열린우리당’, 여기에 성남의 생활주거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는데 따른 정부 불신풍조 역시 신 후보에게는 호재다.

반면 ‘수구보수’로 낙인찍힌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쉽게 극복될 것 같지 않은 지역주의가 신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또 의협 회장 출신이라는 경력도 ‘서민적’ 이미지를 표방하는 신 후보에게는, 성남지역 분위기를 고려할 때 다소 부담스러워 보인다.

현재로선 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50:50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게 선거 관련자들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신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17대 국회에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현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날 것인지, 4월30일 성남중원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에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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