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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첫 술에 배부르랴?
첫 술에 배부르랴?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5.04.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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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복지부로부터 법인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중소·중견 의료정보업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대한의료정보산업협회의 창립 취지엔 전적으로 공감한다.

엄밀히 따져보면 의료정보솔루션은 식약청의 허가나 심사를 받지 않는 등 의료기기와는 원리와 속성에 차이가 있다.그러나 IT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주요 사용자가 의료인이고, 심사 청구·의료전달체계·전자차트 등 의료계 영역 전반에 걸쳐 깊숙히 관여돼 의료계와는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의료정보업계는 이러한 독자성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내에서 '의료기기'나 '의료산업' 테두리에 한데 묶여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최근 불거진 청구 S/W 인증제 도입과정에서도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관련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마땅한 기구가 없다는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협회의 존재 의미는 크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협회의 회원사 30여개가 현재 의료정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업체가 아니라 일부 영역에 국한된 중소 업체들이라는 점을 들어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그런가하면 회원사의 영역이 PACS·스마트카드·바이오산업 등으로 다양해 단체의 정체성과도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회장의 개인적인 능력이나 경력은 훌륭하지만, 회장 소속사가 정작 의료정보산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3월 개최하기로 한 첫 정기총회마저 연기돼 언제 열릴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어서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의료정보 솔루션의 모 유력업체는 "의료정보산업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 SDS·LG CNS·HIT 같은 대기업이 빠진 협회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협회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첫 출발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이종욱 협회장의 말처럼 앞으로 지켜볼 여지정도는 남겨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어느 정도 지켜본 다음에 평가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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