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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16 21:21 (화)
정부의 진정한 용기 기대하며
정부의 진정한 용기 기대하며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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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석방 김재정 회장 환영사
최후의 일인까지 싸우자

새벽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린 일요일에도 올바른 의약분업과 의권 쟁취를 위한 투쟁은 계속됐다. 폭우속에서도 전국에서 모인 의사대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후 2시30분 醫協 동아홀에서 열린 `참의료 실현을 위한 전국 의사대표자 결의대회'는 3시간 가까이 숙연하면서도 열기 띤 분위기로 진행됐다.

○…그동안 계속된 투쟁의 훈기가 남아있는 동아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시작된 결의대회는 구속수감 47일만인 18일 보석으로 풀려난 醫協 김재정(金在正)회장 환영사로 시작.

이 환영사는 金회장 석방을 “7만 의사와 2만 의대생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협상주체를 구속하고 무슨 대화냐'며 지속적으로 결의를 밝혀 얻어낸 당당한 성과”라고 밝히고 “구속자 석방과 수배해제 없이 어떤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을 金회장에게 당부하는 한편 “이제 7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의 단결로 당신의 손에 수갑이 아니라 승리의 횃불을 안겨드릴 것”이라고 다짐.

○…이어 전공의비상대책委가 낭독한 `의료개혁의 봉화를 올립시다'는 “16,000여 전공의는 척박한 의료현실의 밑거름이 되어 튼실한 국민건강권 수호의 열매를 거두어 기쁘게 환자들과 나눌 수 있을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릴 것”이라는 결의와 함께 ▲구속자석방·수배자해제·과잉진압 사과 ▲비상공동대표 小委의 단일합의안 존중 및 올바른 의료대계 구체화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관제언론과 어용시민단체는 사실만을 야기하라”고 강조, 거짓선전으로 국민의 눈과 입을 가린다면 법적 대응 등 준엄하게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전공의에 대한 탄압계획 발표 이후 3일만에 `존경하는 의료인 여러분께'라는 편지를 보내 “전공의 여러분은 앞으로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핵심의료인”이라고 고백한 사실을 지적하고 “며칠만에 한 입으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정부를 어떻게 믿고 진료에 복귀하냐”고 반문, 두 번 속지 않을 것이라며 투쟁의지를 굳데 다지기도.

○…신상진위원장을 비롯한 구속자와 수배자 명단 및 12일 연세대 집회에서의 부상자명단을 발표한 결의대회는 신상진위원장의 부인을 비롯한 구속·수배자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 신위원장의 부인은 “소환이 결정됐을 때 하루종일 고민했으나 마지막까지 의쟁투 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수배의 길을 자청했다”고 밝히고 “처음에는 당황하고 낙심하기도 했으나 진정된 이후에는 `왜 이래야 하는가' 살펴보고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남편과 함께 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이 순간처럼 남편이 자랑스럽게 보일 때가 없었다”고 피력하자 숙연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신위원장의 부인은 또 구속된 신위원장이 이날 결의대회에 보낸 옥중서신을 대독. 신위원장은 이 서신을 통해 구속되기전 미리 작성한 것이라고 밝히고 국회·정부·언론·약사회·시민단체등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황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관철시켜야 하기 때문에 8월은 의료계에게 중대한 고비라고 전제, ▲의료계의 단결 ▲투쟁이외의 대언론대책·대국회활동·대국민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료게 요구관철 운동 ▲의료계의 다양하고 훌륭한 자원 발굴 및 활용 ▲의료계내 각부분의 조직 강화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해 끈기있고 다양한 투쟁방법 강구 ▲약사법개악에 대비한 총궐기투쟁 준비 등을 강조, 장내를 압도하며 모두 기립박수로 뜨거운 성원.

○…이어 12일 연세대 집회등을 녹화한 비디오를 방영하며 결연한 의지를 다진 결의대회는 연세대집회에서 경찰의 폭행장면이 방영되자 야유와 함께 그날의 열기를 회고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신위원장의 체포장면에서는 체포순간까지 투쟁의지를 굽히지 않는 모습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이 비디오는 또 신위원장이 타고다니던 승용차가 경찰의 추적에서 부숴진 모습을 보여줘 체포과정의 격렬함을 시사. 한편 보건의료기본법·국민건강보험법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결의대회는 보건의료기본법이 `보건의료기관'에 약국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이 보건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을 `보건의료인'으로 규정, 약사도 보건의료인에 포함시키는 등의 모순과 함께 이 법이 `법'이라기엔 너무 막연하고 애매모호한 규정만을 담고 있어 `선언'에 불과하다고 통박.

○…`폐업투쟁을 더욱 가열차게…'라는 제목으로 나온 성명은 “7만의사의 단합된 의지를 담아 폐업투쟁의 전열을 가다듬어 전면적 폐업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제,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한편 정부에 대해 “잘못된 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용기이며 국민건강을 지켜 줄 의료 백년대계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

○…결의대회의 대미는 이러한 의료계의 입장을 정리한 결의문 낭독으로 장식, 구속자 석방·수배자 해제를 비롯 잘못된 의약분업정책 폐기하고 올바른 의약분업 마련·의사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과 협박중지 등 굳은 결의가 동아홀에 울려퍼질 때 마다 박수가 터져나와 결의문의 마지막 내용 `올바른 의약분업을 쟁취하기 위해 일치단결하여 최후의 일인까지 결사적으로 싸울 것'이라는 의지를 강렬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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