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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나도 생각이 있다
나도 생각이 있다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04.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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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사가 또 사고를 쳤다. 대상은 B사다. B사가 가만있을 리 없다. 하지만 B사도 전과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P사는 요새 조용하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조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도대체 몇 번째 이런 글을 썼는지 기억도 안 난다. 또한 몇 개의 전문지에서 기자와 비슷한 발언을 했는지도 셀 수가 없다. 당사자들한테 직접 말해보지 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 회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이런 상황을 유도하는 것일 수도 있으리라.

법에 그렇게 나와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남을 비방하거나 깎아 내림으로써 자신을 내세우는 영업 행위는 분명 상도에 어긋난 것이다. 외국 어딘가는 직접 비교 광고를 허용한다고는 하나, 한국에서의 이런 방식은 서로 얼굴 붉히기 십상이다.

자, 두 가지 측면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발기부전치료제든, 조루치료제든, 당신들이 팔고 있는 의약품은 '전문의약품'이다. '전문의약품'은 핸드폰이나 MP3와는 다르다. 의약품에도 블록버스터라는 매우 상업적인 칭호를 부여해주기는 하나,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의약품과 히트상품을 동일시 여긴다는 뜻은 아니다. 최신형 핸드폰이 나온다고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혁신적인 신약의 개발과 그것을 인간에 투여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중의 하나이다. 당신들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룰을 지키자. 편법은 그만두자. 상대를 비방하지도, 은근슬쩍 비하하지도 말고 누구나 뻔히 아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광고를 일간지에 싣지도 말자.

오는 8월이면 국내사인 D사가 이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의약품에 있어서 '애국심'은 순진한 열정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D사의 등장으로 이 판도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만일 D사도 똑같은 방식으로 경쟁에 임하고, 전보다 더욱 낯 뜨거운 보도자료가 4군데에서 동시에 배달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땐 기자도 생각이 있다. 아주 재미있는 생각이다. 기대해도 좋다. (혹시 P, L, B, D사가 어디인지 모르시는 독자 분이 계시다면 '발기부전치료제'로 검색해 보시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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