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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의사들이여, 병원밖의 삶에 관심을..."
"의사들이여, 병원밖의 삶에 관심을..."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5.03.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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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월간지 '굿모닝닥터' 발행인 민원식 원장

'의사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지향하는 의학 월간지 '굿모닝닥터'가 발행 3주년을 맞았다. 발행인 민원식 원장(민이비인후과의원)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그의 병원에서 만났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 사이사이 양해를 구한 뒤 5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수술을 하고 올 만큼 그의 하루 일정은 숨차게 돌아갔다.
  그는 병원 경영과 잡지 발행 외에도 건강식품이나 건강관련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몇개 회사의 대주주다. '경영가적 자질이 뛰어난 의사' 그러나 이 한마디로 그를 표현하는 것은 어쩐지 부족해 보인다. 봉사단체 '열린의사회'의 회장으로서 국내외 소외된 계층에게 의료혜택을 주는 데도 앞장서고 있어 참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의사라는 느낌이다.

■ 상류층 타깃 광고와 과별판 발행으로 수익

"발행부수는 현재 약 2만부인데, 올해 안에 3만부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굿모닝닥터를 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볼보나 소니 등 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광고가 주류를 이룹니다.수익은 일반 광고와 제약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발행하는 과별판인 '벌크(bulk)판'을 통해 얻는 비율이 반반입니다. 과별판은 의사에게 전문과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과별판을 발행하는 제약회사의 CEO 소개나 회사 소개를 통해 광고 효율성을 극대화하죠.보통 2,000~3,000부씩 1년 계약을 체결하는데, 현재 나오고 있는 과별판은 치과·한의사·안과·이비인후과·내과판 정도입니다.산부인과·성형외과판은 곧 나올 예정이죠."

최근 굿모닝닥터는 온라인서비스를 위한 홈페이지(www.gmdoc.net)를 개설했다.고품격 생활·문화 컨텐츠를 담고자 세심한 신경을 썼다.병원 경영에 필요한 인테리어·대출·부동산·법률·세무 컨설팅 등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견적 및 1:1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회사 직원은 취재기자 6명, 온라인팀 4명, 경리직원 1명 등 모두 11명이고, 편집은 다 아웃소싱한다고.

■ 의사가족 위한 전세기 해외여행 기획

신문의 경우 오프라인이 아닌 인터넷은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온라인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를 묻자 "공동구매 같은 이벤트를 많이 할 자신이 있어요.현재 굿모닝닥터 홈페이지 내 GMD Mall에서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 여름엔 의사 100가족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테마여행을 기획중입니다.첫 시도니까 흑자를 낸다는 생각은 버리고, 의사 고객들이 여태껏 맛보지 못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그는 또 와인 공동구매를 예로 들었다."일단 앙케트 조사를 통해 선호제품과 구매가격 등을 파악하고 나서 서로 비교한 후 '프랑스 메독 oo년 산'을 공구(공동구매)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죠."

■ "건강식품은 의사가 권해야죠"

"가족이 암에 걸려 수술과 치료를 다 받은 후 홍삼엑기스를 먹어도 좋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그런데 일부 의사들은 잘 알지 못하면서도 안 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저는 홍삼엑기스가 항암효과가 있다고 믿어요.건강보조식품도 의사가 권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의사들이 암환자를 위한 기능성식품연구회를 만들어야 해요. 국민건강을 의사들이 책임져야지 방치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는 코골이 수술을 참 많이 했다.웬만한 검색 엔진에서 '코골이'나 '코골이전문'을 치면 민 원장이 나올 정도.한글도메인 '코골이.kr'도 소유하고 있으며, '코에 대해서 알고 싶은 99가지'(도서출판 명상·2000년)이라는 책도 썼다.그는 '시험 점수 올리는 건강법'(서울문화사·2002년)의 저자이기도 하다.1957년생인 민 원장은 1982년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서울의대 외래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 마음의 여유갖고 주위를 둘러보자

"동료의사들에게 병원 밖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권하고 싶어요.지난 몇 년간 의권쟁취와 생존권 확보를 위해 우리는 놀라운 결집력으로 당당하게 정부 측과 맞서 싸웠지만, 우리의 주장과 외침은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국민들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던 이유는 의사들이 병원이라는 울타리에 안주하며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의견이 있습니다.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다른 전문가 집단들처럼 우리도 우리의 대표자인 의사협회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닥쳐올 또 다른 시련에 우리의 소중한 이웃과 함께 한다면 더 이상 외로운 투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민 원장. 병원 속에 침잠하는 외로운 엘리트가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존경받는 전문가 집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동료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른 의사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어요. 동료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여가를 어떻게 즐기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입니다"

■ 봉사단체 '열린의사회' 회장 맡아

민 원장은 경영가적 감각과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다.그러나 그의 인생목표가 경제적 이윤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국내외 소외된 이웃들의 벗인 봉사단체 '열린의사회'의 회장을 지난해 말부터 맡고 있다. 1997년 탄생한 '열린의사회'(www.opendrs.or.kr)는 의사 58명과 자원봉사자·후원기업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그 중 뇌수종, 두개골 결손, 선천성 거대 결장이라는 병에 각각 시달리고 있어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 세명을 올해 한국으로 초청해 시술했다. 이 단체는 국내진료는 물론 몽골에만 8번의 해외 진료를 다녀왔다. 또 중국의 연변, 러시아의 우수리스크와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결과 몽골에서 적십자훈장을 받았고, 외교통상부로부터 표창도 수상했다.

"모든 의사들이 부자되게 하는 게 제 꿈이에요"라며 싱긋 웃는 민 원장. 발행 3주년을 맞이한 '굿모닝닥터'가 앞으로도 읽을거리가 푸짐한 의사들의 고급 매거진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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