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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포함된 한약있다" 충격

"발암물질 포함된 한약있다" 충격

  • 공동취재팀 kmatimes@kma.org
  • 승인 2005.03.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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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 부작용사례 속속 보고, 중국산 더 믿을 수 없어
김재정 협회장 "의사들 사명감 갖고 의료일원화 추진해야"

▲ 의협이 최근 한약 부작용 사례를 수집한 결과 신장암과 유전독성을 유발해 일본에서 사용 금지시킨 천초근 추출물이 국내에서 수입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대한의사협회(협회장 김재정)가 최근 한약재 부작용사례 수집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세계적으로 한약 복용 후 암, 신장질환 등의 부작용 사례가 다수 보고된 사실이 밝혀졌다.

벨기에, 일본의 부작용사례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한약재를 주성분으로 한 체중조절약과 한약재에서 추출하여 양갱 색소로 쓰이는 식품첨가물 등에 방광암, 요도상피암, 신장암, 간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기화 전 식약청 독성연구부장(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1990년부터 1992년까지 벨기에에서 중국산 생약을 주재료로 한 체중조절약을 복용한 100여명의 여성환자들에게 신장간질섬유화(chinese herbs nephropathy)가 진행됐음이 보고 됐으며 2~4년이 지난 1994년 이들에게서 방광암 및 요도상피암이 발병했다”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더욱이 벨기에에서 부작용의 원인물질로 밝혀진  ‘아리스톨로크산’은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광방기, 방기, 마두령, 청목향 등의 한약재에서 검출된 적이 있고 2000년과 2001년 한약재 복용 후 신장간질섬유화가 발생했다고 보고된 바 있어 아리스톨로크산에 의한 국내 피해자도 상당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의사협회 한국의료일원화 TF 박윤선실무팀장(대한의사협회 전략기획팀장)은 "식약청이 아리스톨로크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중국산 광방기의 수입을 금지시켰으나 광방기와 분방기의 구분이 어렵고 실제 중국에서 두가지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어 수입 금지조치의 실효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해 아리스톨로크산으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일본 후생성이 2004년 7월 신장암과 유전독성을 유발해 사용을 금지시킨 천초근(속칭 꼭두서니) 추출물이 수입과 유통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연간 2~8.5톤씩 수입된 적이 있으며, 2002년과 2004년에 독일로부터 꼭두서니 성분이 포함된 푸로스타 캡스캅셀을 60여만 캡슐이나 수입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박 팀장은 “일본의 동물실험에서 신장암과 간암 유발이 밝혀진 이상 기존에 수입된 약재에 대한 처방금지 등의 적극적인 조치와 함께 부작용 발생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협회장은 “세계적으로 한약재 부작용 사례가 많이 보고 되고 있는 만큼 회원들과 국민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의학은 근본적으로 하나다. 의사들은 사명을 가지고 한국의료일원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해 향후 의료일원화를 강도 높게 추진해 갈 것임을 시사했다.

의협은 한국의료일원화 TF팀을 설치한 후 중국, 일본, 대만, 독일 등의 자료를 수집 중에 있으며 <대한의사협회지> 4월호를 통해 한약 부작용에 대한 국내 임상 사례을 일부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의협은 산하에 ‘한약 사용실태 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윤용범교수, 서울의대 내과)’를 설치, 4월중 한약 부작용에 대한 전국적인 대규모 조사연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의협은 이미 ‘보약을 3개월간 복용한 후 혈액암이 발병해 치료중인 어린이와 출산 후 7개월간 보약복용 후 신부전으로 치료중인 여성’ 등의 사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한약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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