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5 10:57 (목)
시론 올림픽과 약물

시론 올림픽과 약물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3.19 20:3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건열 교수(단국의대 내과)

1. 동계올림픽 역사상 도핑문제로 가장 어려웠던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대회

동계올림픽 유치때부터 시작해서 9.11 테러 사건의 후유증 등으로 심한 몸살 속에 개최되였던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대회는 심판의 오심과 약물검사 건 등으로 '말썽올림픽'이였다는 오명을 남기고, 2월 24일 미국 특유의 헐리웃 식의 돋보이는 폐회식 순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이, 도핑에 관한 한 예년의 조용했던 동계올림픽대회와는 달리, 마지막 폐회식 다음날까지도 도핑문제를 제기하며 말썽 올림픽의 오명을 갖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에 연유된다고 할 수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간에 현행 소변검사에 의한 도핑검사에 색출이 안 되는, 새로운 약물을 경기력 향상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혈액 검사에 의한 색출이 이번 동계올림픽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됨으로써, 처음 시행하는 혈액검사 측정과정과 그 수치 해석 및 처리등에 대해서 각 연맹과 조직위원회 및 국제올림픽위원회 당국과 사전 준비가 덜 되였었다는 점이 우선 지적될 수 있다.

이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실시된 도핑검사 목적의 혈액검사 건수는 1,222 건이며, 소변검사에 의한 도핑검사는 1,960건으로, 전체적으로 약 2,500명의 참가선수 를 대상으로 도핑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렇게 증가된 수치는 1998년 나가노 대회에 비해서 300%나 증가된 수치이며, 이는 IOC의 올림픽에서의 도핑금지 정책의 강력한 반영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예년의 동계올림픽이 도핑문제에 관한한 크게 말썽을 표시한 적이 없으며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이나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그리고 1990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등이 한 두건의 도핑 의심선수로 끝이 났던 것에 비하면,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은 도핑문제에 관한 한 너무도 말이 많고 여러가지 문제를 제시했고 또 앞으로의 문제를 제시하고 있는 동계올림픽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하여 오던 소변검사에 의한 도핑검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금지약물(도핑약)의 검출이 불가능하여, 늘 말썽이 되어 오고 있으며, 과학의 한계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간계에 찬 선수(코치)간에, 고양이와 쥐의 쫓고 달아나고 하는 두뇌(과학) 경쟁이, 매 2년마다(하계대회와 동계올림픽대회가 교대로 매 2년마다 열리고 있음) 올림픽대회에서 매번 재현되고 있다.

▲성장 호르몬(Growth Hormones): 근력 강화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시드니 하계올림픽대회기간동안, 공항이나 선수촌에서 성장 호르몬 빈병이 많이 색출 되어 말썽이 된 일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검출방법이 없어 경기 기간 중 불법 사용 되여 적발된 선수는 한 명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에리스로포이에친(Erythropoietin)(EPO): 인체 혈액내 적혈구 생산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제이다. 빈혈치료제로 시중에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으나, 운동선수 간에는 적혈구 수를 증가시켜 산소 운반 능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최대산소섭취능력에 도움을 얻겠다고 해서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종목 선수간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EPO의 색출이 소변검사만으로는 부족하여, 혈액검사를 처음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대회에서 실험적으로 실시한 바 있으며, 혈액과 소변검사를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EPO 불법사용자를 색출하겠다는 대규모 작전이 금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대회에서 시작되었다.

▲혈액도핑(Blood Doping): EPO의 불법 사용과 같은 배경으로, 자가수혈을 하는 금지행위로써 자기 자신의 혈액을 2∼3주일전에 빼서 보관했다가, 경기 시작 1∼2 일전에 다시 수혈받는 행위이다. 역시 수혈에 의한 적혈구수의 증가로 산소섭취능력을 증가 시켜 지구력을 요하는 경기에서 경기력 향상의 이득을 보겠다는 불법 행위이다.

이상 세가지 불법행위(도핑)에 대해서, 신임 IOC 위원장 짹 로그 박사(전 IOC 의무위원회 부위원장)는 금번 솔트레이트 대회에서 강력한 의지 표현과 함께, 애매한 결정 부분에 있어서도 결단의 용기를 발휘하여 올림픽에서의 도핑 문제에 대해서 예년에 없던 기선을 잡은 것이, 그 전 사마란치 위원장 시대와는 다른 면모를 나타내는, 한 계기가 되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의 도핑문제 통계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최종결과가 나오지 않은 채, 현재(2002년 3월 6일)도 로잔에서 해당 선수단과 청문위원회(Inquiry Commission)간에 청문이 진행되고 있다.


2.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문제가 된 새로운 도핑약(아라네스프)의 문제
올림픽 역사상 최대의, 도핑문제로 인한 선수 파멸 예로 기록될, 2002년 2월 25일 발표된 세계 최고 정상급 크로스컨트리 선수 세 명에 대한 선수 징계 결정 발표는, 금번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도핑문제로 오염된 말썽 올림픽으로 기록하기에 충분한 문제를 낳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이면서 이번 대회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스페인의 '요한 무웨레그' 선수(남자)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한개와 은메달 두개를 획득했고 이전의 7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던 러시아의 '라리사 라주티나' 선수, 그리고 금메달 한개와 은메달 한 개를 획득했던 러시아의 '올가 다니로바' 선수의 두 여자 선수 등, 세 명의 세계 정상급 대형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혈액검사에서의 실격 판정과 소변검사에서의 '아라네스프' 양성반응에 근거한 도핑 양성 판정 및 금메달 박탈 사건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의 항의를 포함한 크나큰 문제를 제시했다.

앞으로의 문제 해결 방향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의 올림픽대회에서 계속될 새로운 도핑 약물 검출 방법과 그 합법성(정당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을 낳고 있다.

이번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전에 없이 올림픽대회 도핑 문제로 말썽을 갖게 된 시작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요약 정리 할 수 있다.

처음으로 시작된 현장 혈액검사결과가 대형 선수의 실격을 현장에서 선언하고 있음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경기장 현장에서, 경기 출발 전 혈액 검사를 실시하여, 혈액검사결과 혈색소(Hemoglobin)와 망상적혈구(Reticulocyte)가 일정 수치 이상이 되면 경기장 현장에서 국제 스키연맹 경기 책임자(Race Director)에 의해서 경기 참여가 금지(NO START)되는 엄한 규칙을 적용했다.

문제가 된 러시아의 여자선수와 스페인의 남자선수가 혈액검사 현장에서부터, 검사 결과에 항의하는 불만을 표시했고, 급기야는 러시아 선수단이 철수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장 혈액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경기 참여정지결정(NO START)은 오직 국제경기연맹(ISU, FIS, IIHF 등)의 주도로 이뤄졌다.

그러나 각 연맹(IF)간에도 혈색소 수치만을 NO START의 기준으로 하는 연맹도 있고, 혈색소와 망상적혈구(Reticulocyte) 양자의 높은 수치를 NO START의 기준으로 하는 국제스케이트 연맹(ISU, International Skating Union)도 있듯이, 동계 올림픽 종목의 각 국제 연맹 간에도 의견의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새로운 혈액검사 방법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시도됨으로써 문제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공식적으로 수행한 경기 종목은 지구력(Endurance)을 필요로 하는 종목으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장·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팅 등이다. 이번 경기동안 1,200 건의 혈액검사가 실시됐으며,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거론됐다.

경기 당일, 모든 참가 선수 중 무작위(random)로 선택된 선수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현장에서 실시하여, 혈색소(Hemoglobin) 측정치가 남자는 17.5 gm/dL 이상, 여자는 16.0 gm/dL 이상이면, 국제 경기연맹 경기 책임자에 의해서 경기 참여가 허락되지 않는 NO START가 현장에서 선언된다.

그러나 국제 스케이트 연맹(ISU)만은 혈색소 수치의 상승뿐만 아니라 망상적혈구(Reticulocyte)의 수치가 2.0% 이상(남녀 공히)이어야 NO START 를 적용하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검사에서 NO START 선언을 받은 선수와 코치는 대부분 강한 항의를 표시하며 재검사를 요청, 규정에 없는 재검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예로, 러시아의 라리사 라주티나 선수나 스페인의 요한 무웨레그 선수 등 모두가 강한 불만속에 재검사를 현장에서 강하게 요구했다.

라리사 라주티나는 재검사에서도 혈색소 수치가 16.0gm/dL를 초과하여 끝내 4×5km 릴레이 경기에서 NO START의 실격판정을 받은 반면, 스페인의 요한 무웨레그는 집요한 재검사를 요청, 재검사 수치가 17.5gm/dL 이하로 측정되어 경기에 참여하는 모순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4×5km 릴레이 경기 전 혈액검사에서 혈색소가 16.0gm/dL 이상이라고 해서 실격처분된 러시아의 라리사 라주티나는(현장에서의 혈색소 측정치는 16.8gm/dL였음) 여자 크로스컨트리에 관한 한 세계정상의 선수이다.

월드컵 순위에서 1997~1998년 기록이 세계 1위이고, 지나간 3회의 올림픽 대회에서 7개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금 5개, 은 1개, 동 1개)이고, 16개의 세계 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금 11개, 은 3개, 동 2개)이며, 2000~2001년도 월드컵 순위에서 세계 3위의 대형 선수이다.

이런 대형 선수가 산골짜기 스키장에 마련된 임시 혈액검사소에서, 혈액검사 기사에 의해서 행해진 한 번의 혈액검사(규정상 한 번 검사하게 되여 있음)결과로, 그 자리에서 출전 정지처분(NO START)을 받는다는 것은, 선수의 권리 보호상 문제가 있다. 특히 그 이유가 선수의 건강보호 차원이라고 연맹에서는 말하고 있어 더욱더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인체를 대상으로 한 혈액검사의 혈색소치는 검사 때마다 동일한 수치를 보이는 것이 아니고, 상이한 수치를 나타낼 수 있다. 측정기계의 교정(Calibration)이 선행되어야 하는 정밀 측정이 필요한 것으로서, 측정 기계의 오작동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어 문제가 될 수 있다(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현장에서의 혈액측정기계의 고장으로 몇 일 동안 현장 혈액검사가 지연됐던 사실도 있음).

이렇게 말썽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경기시작 전 혈액검사는 선수의 건강 보호 차원의 결정이며, 경기 후 소변 검사는 도핑 검사라고 국제연맹관계자는 말하고 있어, 선수 측의 법적인 대응이 있을 때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대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혈액검사 작업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의무위원회와도 완전히 합의가 안됐을 뿐 아니라 국제경기연맹에서 주도해야 할 사항으로 좀더 신중하게 더 많은 조사 연구 끝에 실시해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올림픽 참가 선수의 도핑 양성 판정에 IOC 의무위원회가 깊게 관여해서 금지 약물이 소변에서 검출된 경우, 이것이 경기력 향상 목적의 약물 복용인가 아니면 환자 치료 목적의 약물복용 여부인가, 나아가 인체의 각종 호르몬 측정 수치를 거론할 때는 인종간, 지역간, 훈련 강도 및 방법, 섭취하는 음식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의료 전문가적 입장에서 검토하고 선수 측의 청문과 전문가간의 토론을 거친 뒤에 도핑 양성 여부의 판정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솔트레이크 대회부터는 이런 기능이 별도로 임명된 INQUIRY COMMISSION(청문 위원회, 변호사가 위원장이 된 몇 사람의 임시 위원회)에서 이뤄지고 있어, 어려운 도핑 판정의 문제가 너무 성급하게 몇 사람에 의해서 이뤄지는 취약점을 내포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취약한 상황에서 실시된 경기 현장 출전 전 혈액검사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상황하에서 최대의 불이익을 당한 러시아 대표단은, 급기야 라주티나 라리사 선수의 현장 실격을 계기로, 표적된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결론 하에 선수단의 철수를 거론하기에 이르렀고, 러시아 국회와 푸틴 대통령의 유감의 표시를 들어야 할 정도로 불신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도핑 양성 판정 및 메달 박탈의 근거가 된 새로운 약품(Aranesp)에 대한 논란
적혈구 생산 증가 촉진제인 '아라네스프(Aranesp)'는 아주 새로운 약으로 금지약물에 속하는 '에리스로포이에친(Erythropoietin, EPO)'의 2세대 신약이며, 재결합DNA기술(Recombinant DNA technology)로 재조합 생산된 빈혈 치료제이다.

최근 사용허가가 나서 폭발적인 수요를 맞고 있는 아라네스프가 소변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됨으로써, 메달 박탈의 근거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올림픽 경기에서의 도핑문제를 더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올림픽에서의 도핑핑(불법 약물복용) 문제는, 금메달에 대한 그 많은 보상과 영예가 따르는 한, 소변검사에서 검출 안되는 새로운 약의 개발과 그에 의존하여 이득을 얻으려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계속적인 수요에 맞물려, 확산 일로에 있다.

지난 시드니올림픽대회에서의 '성장 호르몬(Growth Hormone)'과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EPO)' 남오용 사례가 발생하자 색출방법의 지속적인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고양이와 쥐의 경주같은, 잡으려는 사람과 안잡히려는 꾀쟁이들의 경쟁으로 그 끝이 안보이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혈액검사는 시드니 올림픽대회에서 이미 EPO 검출을 목적으로 일부 종목에서 실시된바 있고, 금번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되어 급기야는 세계 정상급 선수이자 일부 특정 국가 선수의 금·은 메달을 박탈하는 근거를 제공하는데 까지 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금지약은 아라네스프(Aranesp)라는 아주 새로운 약으로서 스포츠에서의 도핑약제와 그 검출방법상에 많은 의견이 제시될 수 있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아라네스프(Aranesp)'의 약리학적 특징들(일명 Darbopoetin alfa)
이 약은 세계 최대의 바이오테크놀로지 회사인 미국의 암젠(Amgen)사가 개발하여, 2001년 9월 18일 미국 연방 식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최근 출시된 아주 새로운 빈혈치료제로서 지금까지 빈혈치료제로서 사용되어 오던 유사 약품(예:에포에친,에포겐)보다 지속성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과거의 다른 제제가 1주 3회 주사하는데 반해, 아라네스프는 2주일에 한번 주사 투약하는 편리함이 장점으로 되어 있다.

아라네스프는 인체의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수치를 증가시키는 재조합 단백질의 일종이고(supersialated protein),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빈혈 환자의 치료제로서 허가를 받고 있는 약품이다.

아라네프스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생성을 촉진시키며, EPO 보다 더 효과가 크며 그 효과의 지속시간도 더 길다.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천연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의 재조합 버전(Recombinant version)인 '에포에친(epoetin)'을, 현재 암젠 회사는 '에포겐(Epogen)'이라는 상품명으로, 존슨 & 존슨 회사는 '프로크리트(Procrit)'이란 상품명으로 시판하고 있다. 아라네스프는 이 에포에친 보다도 한 단계 앞선 2세대 재조합 EPO 라고 할 수 있다.

아라네스프는 하도 새로운 최근의 약이여서, IOC의 금지약품 명단에도 올라있지 않은 약품이며, 아라네스프 양성반응으로 도핑판정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의 경험으로 되어 있다.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약물 오염으로 물들인 이 약품의 검출방법에 대한 아주 높은 수준의 과학적 방법론과 그 검증에 대해서 계속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행의 소변검사 대상 검사 방법으로도 EPO를 제대로 검출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검사법을 개선해 EPO를 검출한다 하더라도, 아라네스프의 검출은 아직도 불가능하고 부정확할 것이라는 것이 일부 관계전문가의 의견이기도 하다.

많은 올림픽 메달을 박탈당하고 약물 복용선수단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러시아 선수단장은 이 검사에 대한 정확성(타당성, Validity)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텃세 올림픽으로서 미국 영토 내에서 미국사람들에 의해서 검사된 검사 결과와 그 판정이 러시아에 대한 표적 조사였다고 심각한 불편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 문제를 스포츠 중재 재판소(Court of Arbitration in Sport, CAS)에 제소하고 있으나 그 결과가 어떻게 날지?, 또는 그 결과에 어떻게 승복할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3. 천식치료제 마시며 세계기록을 깨는 천식선수와 그것을 묵인해야 하는 올림픽
▲운동유발성 천식(Exercise Induced Asthma, EIA)
운동유발성 천식은 운동선수의 약 10 % 내외에서 발생하고, 그 원인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호흡기를 통과하는 공기의 성분이 차겁고 건조할때 기도를 자극해서 기관지가 좁아지는 천식증상이 발생한다고 믿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운동유발성 천식의 치료에는 현존하는 약 중에서는 베타-2-촉진제 (Beta-2-Agonist)에 속하는 Salbutamol(일명 Albuterol 또는 Ventolin )과 이 약의 차세대인 Sulmeterol 등 약의 흡입 요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흡입한 직후부터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는 아주 탁효를 가진 천식 흡입치료제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약은 경구 투여로서 알약으로 섭취하는 경우, 근력강화 효과가 입증되어 있어, 경구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도핑 규정상 금지 되여 있는 반면 흡입(들여 마시는)하는 경우는 팀닥터의 운동 유발성 천식 진단만 내려 있으면 무제한 흡입이 가능하게 규정되어 있어, 많은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남오용을 하고 있음이 오래 전부터 통계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찍이 1984년 LA 올림픽대회때의 통계를 인용하면, LA 올림픽에 참가한 어떤 한 국가의 전체 선수 가운데 10%가 운동유발성 천식환자로 등록되어 있어 경기 전에 Salbutamol을 흡입하고 있으며, 메달 획득선수의 61%가 천식환자로서 Salbutamol/Salmeterol을 무제한 흡입하면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필자는 호흡기 전문의사로서, 일찍부터 문제를 제기했으며, 2000년도 시드니 올림픽대회중 IOC의무위원회에서, Salbutamol/Salmeterol은 흡입치료 하는 용량으로 제한 없이 들여 마실 때는, 확실한 근력강화 효과가 있음을 200여개의 세계 스포츠의학 문헌을 조사한 끝에 발표하고 올림픽선수의 Salbutamol/Salmeterol흡입요법의 무제한 허용에 대해서 강하게 이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 이후 운동유발성 천식의 진단의 근거가 된 검사소견을 첨부하게 강화되었으나 여전히 과진단과 과투약의 병폐가 금번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도 나타난 바 있어,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번 솔트레이크 올림픽에 사전에 운동 유발성 천식이 있어, Salbutamol/Salmeterol을 사용하겠다고 허락·신고한 올림픽선수는 332명에 달하며, 그 중 20%는 IOC 의무위원회의 Dr. Ken Fitch(호주)에 의해 진단이 부정확하다고 사용이 거부됐다.

나머지 사용허가가 된 80%의 선수 중에는, 금메달 획득 선수가 3명, 은메달이 3 명, 동메달선수가 1 명이며, 세계기록을 갱신한 선수도 한 두명 섞여있는 상태이다.

▲운동유발성 천식(Exercise Induced Asthma, EIA) 진단의 어려움과 금메달
기관지천식 치료제인 Salbutamol/Salmeterol의 흡입이 제한 없이 많이 흡입할 때에는 경구 복용시와 마찬가지로 근력 강화 효과가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의사의 진단이 확실히 운동 유발성 천식이라고 하다면, 그 선수는 합법적으로 이 약을 마음대로 제한 없이 흡입해가며 근력강회 효과를 얻어가며, 올림픽 금메달을 딸 뿐 만 아니라 세계 기록갱신의 위업도 이룩할 수가 있게 현존하는 규칙은 허락되어 있다.

따라서 팀닥터가 진단하는 각 선수의 운동유발성 천식의 진단근거는, 그 선수의 사활을 거는 중대한 진단(결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존하는 기관지천식/운동유발성천식 진단을 위한 임상적 기준은 그렇게 100만불의 가치가 있는 올림픽 금메달 선수의 운동유발성 천식 유무를 확연하게 구분해 줄만한 객관적 기준이 없고, 또 있다고 해도 올림픽선수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서류심사나 해서 그 진단의 진위가 가려질 성질의 질병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개발 국가의 선수들만이, 이 약의 혜택을 받아가며, 올림픽 경기에서의 이득을 얻고 있다는 것이 일부 관계 전문가의 의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기관지천식 치료제로서, 근력강화를 시키는 작용이 전혀 없는 다른 종류의 약(예: Leucotrien Antagonist 등 새로운 약)을 권장하는 규칙으로 바꾸던가 운동유발성천식 진단의 근거를 더욱 강화한다던가 하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고 생각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다.
 
4. 새로운 도핑 수법인 유전자 조작법과 그에 대해 속수무책인 도핑 방지책
유전자 진단 및 유전자 치료는 최근 의학계의 최대 토픽중의 하나이며, 스포츠계에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유전자 조작술의 도입도 그 예외는 아니라고 할수 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교수이며 미국 유전자 치료 학회 회장인 말콤 부레너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운동선수에서의 이런 유전자 치료는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성장호르몬 (Growth Hormone)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가진 DNA Ring을 선수의 근육에 주사하여, 이런 치료를 받은 근육세포가 더 많은 성장 호르몬을 분비케 하고 이 성장 호르몬은 다시 테스토스테론 같은 근력강화 호르몬을 분비케 하여, 근력강화 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유전자 치료에 의한 호르몬 효과는 이미 동물 실험상 성공되어 있고, 이제는 운동선수에게 그 효능을 실험할 단계에 있으며, 금메달 획득에 전심하는 어떤 올림픽 선수도 이 정도의 근육주사 요법을 언제나 누구나 쾌히 받아내려고 하고 있어, 유전자 치료에 의한 도핑 문제는 아주 새로운 영역의 더 큰 도전을 올림픽 경기에 던져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5. 맺음말
이상 이번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대회에서 문제가 된 도핑문제를 거론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기술했다기보다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기술했고, 그 해결 방법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들이 있음이 동시에 지적 된데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은 계속 발달하고 있어, 불법적으로 경기력 향상 목적으로 사용되는 도핑약을 검출하는 검사 기법이 개발되고 있으나, 그것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검사에 안 잡히는 새로운 도핑약과 도핑 방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앞으로의 올림픽 대회에서의 도핑문제는 100만불 가치의 올림픽 금메달이 걸려 있는 한, 점점 더 어렵게 전개되어 가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