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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닥터스밴드 공연을 마치고
시론 닥터스밴드 공연을 마치고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3.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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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부산 대동병원 의무원장)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의 의사들이 모여 흘러간 재즈를 연주하는 모임이 있다. 국내 유일의 재즈 연주 단체인 'DOCTORS BAND'가 지난 7월 부산에서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이 단체는 1999년 부산의대 출신의 'Milas'라는 통기타와 노래를 하는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클라리넷 몇 명, 섹서폰 약간 명, 드럼과 기타로 시작이 되었는데, 특히 정형외과를 개원하시는 박경모 원장님의 노력이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점차 단원의 문호가 넓어져서 다른 의대 출신들도 참여하게 되었다.

2000년, 2001년은 1달에 2번 정도 모여 연습을 하곤 하였는데 악기 편성이 적절하지 못하여 정식연주를 갖지는 못하고 1년에 2~3차례의 찬조연주에 만족해야만하였다.

작년부터는 정식의 재즈 연주를 위하여 섹서폰을 하시는 박경모 원장님이 새로 우리 팀을 위하여 트럼본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클라리넷을 하시는 분들은 섹서폰 또는 트럼펫을 새로 배우기 시작하였다.

부산시의사회를 통하여 여러 차례 홍보를 한 결과 섹서폰을 하시는 분들이 더 들어오게 되었고 새로 배우기 시작한 트럼본 주자도 2명이나 보충되게 되었으며, 창원에서 드럼을 치시는 이중희 원장님도 참가하게 되었다. 올해에 들어와서 단원들의 의기가 투합하여 정식 연주를 무대에 올리기로 작정하고 새로 지휘자도 선임하고 무대 대관을 신청하게 이르렀다.

지휘자로는 마산시립교향악단에서 클라리넷 주자로 있는 정홍기 선생을 모시고는 매주 1회 연습을 했다. 지휘자는 클래식을 전공한 연주자이지만 재즈에도 상당한 조예와 열성이 있어 좋은 음악을 만드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해주었다.

연습장소는 필자와 섹서폰 주자인 박성환 대동병원 이사장이 근무하는 강당을 이용하였는데 대동병원에는 직원들로 구성된 관악 오케스트라가 있는 관계로 드럼, 앰프, 보면대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연주곡들은 여름에 연주가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르고 계절의 분위기에 맞는 곡들은 선택하여 파트별 전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맹연습을 하였다. 연주만 있으면 지루할 것 같아 전문 재즈가수를 부르고, 스포츠댄스를 하는 춤꾼도 불러 연주가 지루하지 않게 배려하였다.

드디어 7월 6일 토요일 저녁 7시, 부산에서도 가장 시설이 훌륭한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 800석의 관중석을 거의 채운 관중 앞에 연주가 시작되었다.

부 순서에는 새로 맞춰 입은 베이지색 턱시도로 모양을 내고는 'Feelings', 'Yesterday' 같은 곡들과 스포츠댄스팀의 춤, 그리고 클라리넷을 하는 단원들이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라는 가요를 연주하였고, 2부에는 단원들이 Beach Wear같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록큰롤 메들리, 재즈 가수에 의한 노래, 마지막으로 '해변으로 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은 가요를 관중들과 같이 부르면서, 또한 지휘자가 흥에 너무 겨워 직접 마이크를 들고 가수의 역할도 하면서 연주를 마쳤다.

물론 열렬한 앵콜 요청에 이미 연주했던 한 곡을 더 연주하고는 아쉽지만 앵콜곡이 준비되지 않은 관계로 막을 내렸다. 관중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재미있는 연주를 보고 들었다는 인식이었고 단원들의 실력이 상당하다고 하였다.

클래식을 연주하는 전문가들도 여러 명 와서 관전하였는데 아마추어가 어떻게 연주회를 하는지 보러왔다고 하면서 놀랍고 신선한 충격이라는 고무적인 반응도 보여주었다. 며칠 후 단원들이 다시 만나 연주회 실황을 비디오로 보면서 연주회의 성공을 자축하였고, 더욱 실력을 향상시켜 내실 있는 연주회를 해 보자고 다짐하였다.

각박한 의료계의 풍토 속에 음악을 통하여 친목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이런 연주활동은 정신건강상 좋은 취미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관심이 있는 회원들께는 악기를 배워 이런 단체에 참석하여 활동할 것을 적극 권장해 본다. 이미 여러 회원이 저희 연주에 고무되어 악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추후에는 오디션을 통하여 실력 있는 단원들은 영입할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연습도중 또는 연주 후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져주어 YTN에서 연습장면을 촬영하여 방영이 된 적이 있었고, 조선일보 문화면에 크게 소개가 되어 저희 밴드가 한국에서도 유명한 단체가 되어 관심의 대상이 된 데 대하여 단원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신들의 즐거움만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며 해외의 유사한 단체가 있으면 교류를 할 것도 구상하고 있다.

아래에 'Doctors Band'의 단원들을 소개해 본다.
▲지휘자 정홍기 마산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주자 ▲Alto Saxophone 조성락 속편한 내과의원장 ▲Alto Saxophone 김용준 김용준 소아과의원장 ▲Alto Saxophone 유건재 김해 중앙자모산부인과의원장 ▲Tenor Saxophone 이용재 금정의원장 ▲Tenor Saxophone 채기영 인제통증클리닉 원장 ▲Tenor Saxophone 강창욱 온천학문외과의원장 ▲Baritone Saxophone 박성환 대동병원 이사장 ▲Trumpet 박경환 대동병원 의무원장(총무) ▲Trumpet 채규황 관제일외과의원장 ▲Trumpet 이홍식 영남내과의원장 ▲Trombone 박경모 한양정형외과의원장(단장) ▲Trombone 서우영 부산임상병리과의원장 ▲Trombone 조성래 조성래의원장 ▲Rhythm Guitar 김건일 부산의대 진단방사선과 부교수 ▲Drum 이중희 창원 한미외과의원장 ▲Drum 이원우 이원우내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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