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제23회 전국 의사테니스대회에 다녀와서
시론 제23회 전국 의사테니스대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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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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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기(공중보건의사·부산대병원 부산권역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우리 의사들처럼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고루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 아마 없을 것 같다.

이런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운동이 아닐까?
그중에서도 신사적이면서도 하체의 탄탄한 힘을 길러주면서 재미까지 줄 수 있는 테니스야말로 우리 의사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 한다.

바쁜 전공의 시절을 마치고 시작한 테니스가 하나하나 실력을 쌓아감에 따라 운동이상의 성취감을 주기 시작하였고, 이렇게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나에게 올해 봄 운 좋게 실력 좋은 선배님과 파트너를 이루어서 의사회테니스시합 개인전 신인부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작년 가을 파업사태로 인해 중단되었던 단체전 시합이 올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필자를 비롯한 우리 부산팀원들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모여서 우승을 향한 칼을 갈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합당일, 출발할 무렵 부산에는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리팀 모두는 서울의 날씨를 확인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 부산팀은 A, B 두 팀으로 나누어서 모두 12명이 참가하였다.

게임은 3복식으로 진행되며 먼저 2복식을 이긴 팀이 올라가는 방식이었다. 게임시작 30분전에 목동 테니스장에 도착하여 조추첨 결과를 확인하고 우리는 몸을 풀기 시작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많은 선수들도 서로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작전도 짜고 상대팀의 전력도 분석하는 등 시합시작 직전의 30분은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필자가 속한 부산 B팀은 경북 A팀, 인천팀과 함께 예선전을 치렀다. 경북팀은 우승도 여러번 하였고, 테니스 구력도 최소 20년 이상 되는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상대하기엔 약간의 벅참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팀은 무조건 인천팀을 이겨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 작전대로 우린 경북팀에게 진후 인천팀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인천팀과의 경기도중 필자는 무려 1: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7:5 로 역전승을 함으로써 예선통과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많은 박수를 받고 역전승을 할 때의 그 긴장감과 짜릿함이란.
오전에 예선전을 마치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다과와 점심을 먹고난 뒤에 우린 오후에 있을 본선의 조추첨을 시행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우린 1회전에서는 서울 B팀과 겨루게 되었지만 그 이후에 강력한 우승후보인 전북A팀과 부산 A팀과 경기를 하게 되었다.

서로 최선을 다하자는 파이팅을 하면서 시합에 몰두하였고, 우린 서울 팀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본선 2회전에서 만난 우승후보인 전북팀은 역시 달랐다. 실수도 적고 적당한 강약조절과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필자의 개인생각으로는 비싼 교통비와 많은 시간을 내어서 서울까지 올라온 나에게 전북팀과의 경기는 승패에 상관없이 많은 교훈과 경험을 안겨주었다. 결국 전북팀의 승승장구 끝에 해가 질 무렵 경기도대표팀과 전북팀과의 결승이 시작되었다. 우린 서로 좋은 자리에서 관전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결승은 의외로 너무 쉽게 전북팀의 3:0 완승으로 끝나고 말았다. 아마도 강력한 조직력과 고른 실력, 오랜 준비기간으로 인한 흔들리지 않는 실력, 많은 투자 등이 우승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이번 가을, 처음으로 참석했지만 필자도 느끼고 또한 주위 선배님들도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이제 테니스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팀이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나이 지긋한 선배님들과 30대 중반의 젊은 선수층들의 고른 배합 때문이었으리라.

요즘 많은 젊은 의사들이 골프를 배우려고 하는 것 같다. 필자는 골프를 해보지 않아서 그 재미를 알 수는 없지만 테니스와 골프를 다 잘하시는 선배님들의 말중에서 가슴에 와 닿는 말이 한 가지 있다. 젊어서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은 50대 이후 골프를 할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힘들다.

아마도 이 말은 그만큼 테니스가 힘들고 빠른 발과 노력을 요한다는 그런 표현인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젊은 의사들이 테니스에 빠져서 신선한 세대교체의 붐이 불어서 전국의사테니스시합이 더욱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하면서 필자는 부산으로 내려오는 비행기를 탔다. 내년 단체전에서 반드시 우승기를 가지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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