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15:21 (금)
시론 의사랑사용자에게
시론 의사랑사용자에게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3.19 13:5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희(의사랑사용자모임 대표)
전자차트로 고생하시는 여러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알립니다.

진료차트를 수작업에서 전산화하여 효율적인 진료기록관리를 기대하셨던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많은 개원의 선생님들이 전자챠트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것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다시 수작업을 통하여 진료차트를 작성하시는 개원의도 다수 있다고 하고 의료보험청구 자체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러한 전자진료차트 프로그램의 불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어 전자차트 프로그램 회사에 대한 웹상에 안티싸이트도 개설 중입니다.

문제는 전자차트가 편의성을 주는 긍정적인 면에서 시작되었지만 사용자인 개원의의 진료차트 작성 및 환자 데이터 베이스 정리에 대하여 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한번 그 편의성에 이끌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면 이 후에 그 프로그램에서 쉽게 해방될 수 없는 이른바 프로그램 종속현상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 프로그램의 하자의 보수나 업그래이드의 요구에 있어서 프로그램 제조회사에 이끌려 다니는 결과가 되어 소비자 주권이니 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전자차트 프로그램의 하자가 있어 그 동안 저장한 고귀한 환자의 정보나 의료보험 청구의 오작동 등으로 인한 재산상, 정신상의 손해는 감히 제조회사에 청구할 수도 없는 무기력한 지위에 놓이게 되어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거나 항시 걱정하여야 하며 전전긍긍하여야 하고 심한 경우 수백만원을 들여 마련한 프로그램을 포기하여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의사의 시간은 진료와 연결되어 환자의 고귀한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의미에서 볼 때 매우 소중한 것입니다. 또한 의사의 정신적 여유는 그러한 의미에서 시간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발생한 손해들은 의사의 시간의 손실과 정신적인 피로감에 연결되어 결국에는 환자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료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일반 프로그램에 비하여 엄격한 사전 테스트와 제품의 완성도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료관련 프로그램에 제조업체들은 위와 같은 점을 오히려 악용하여 프로그램의 제품가격을 상당히 고액으로 정하고 애프터 서비스의 비용을 고액으로 책정하려고만 하여 경제적 이윤만을 극대화하려고 하지 소비자인 개원의의 입장을 알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의 대부분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 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인내심을 갖는 부분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을 프로그램업자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보호받고 왕이어야 하는 현대의 소비자 주권시대에 의사는 정말로 소비자가 될 수 없는 것일까요?

이에 이러한 고민을 일찍부터 하여온 저희 의사모는 단연히 현재의 전자차트 프로그램 제조업자에 대하여 선전 포고를 다음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첫째, 프로그램 제조업자는 그 동안 제품의 하자는 개선하지 않으면서 제품의 판매나 아프터서비스 비용을 통하여 경제적인 이윤만을 추구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중단하라.

둘째, 위 제품의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여 제품의 개선 및 보완에 혼신의 힘을 전력하라.

셋째,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인하여 프로그램 사용자가 입은 정신적, 재산적 손해를 배상하라.

넷째, 그 동안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사과나 손해배상을 약속한다고 하면서 그 약속의 이행을 게을리하거나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한 행동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하라.

다섯째,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점에 있어서 성실한 태도로 임하라.

이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많은 문제점을 가진 전자챠트를 하는 수 없이 사용함으로써 내내 삭이었던 불만이 적법한 절차에 따른 힘으로 모아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의사모'에서는 이러한 개원의 선생님들의 요구사항을 모아서 젊고 유능한 변호사단을 통하여 정식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힘으로서 골리앗처럼 거만한 전자차트 프로그램 제조업체에게 우리의 단결된 힘을 보여 주려 합니다.

선생님들 각자의 재산적 손해는 작은 액수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컴퓨터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진료를 하시거나, 보험금을 청구하는 선생님들의 숫자는 엄청납니다. 프로그램제조회사의 잘못 내지는 불성실로 인하여 그 엄청난 숫자의 선생님들이 오늘도 가랑비에 옷이 적듯이 조금씩 조금씩 재산상의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의사선생님들 전체로 본다면 엄청난 재산적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저희들의 취지를 널리 이해하시어 저희들에게 힘을 모아주시어 권리 위에 잠자는 개개의 의사들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그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즉 선생님들께서 저희에게 소송위임장을 보내주시는 것뿐입니다. 그 후의 복잡하고도 법률적인 부분이나 비용은 무료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