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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의 그들의 출발을 뺏지 말자

의사로서의 그들의 출발을 뺏지 말자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03.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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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 보건복지부가 공동주최한 '의사면허수여 및 선서식'이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2003년과 2004년 의사면허 수여식이 3∼4개의 장소에서 각기 다른 날 개최된데 비해 올해 수여식은 한날 한시에 의사국가 시험 합격자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면허를 받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들과 의대학장과 의료원장들, 각 수련병원장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의업의 숭고한 길로 들어서는 3천여 의사들의 첫 출발을 축하, 의료선진국들에 비해 의사들의 수련업무에 무관심한 정부와 우리사회의 인식변화를 촉구하는 무언의 압력도 될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새로 면허를 받는 새내기 의사들 역시 면허수여식을 통해 의사면허가 가진 사회적인 의미와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가 부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의미깊은 자리가 되어야할 '면허수여식'이 각 수련병원들의 무관심으로 어려움을 겪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각 수련병원마다 인턴으로 배치된 새내기들을 행사장에 보내지 않으려 하고 학장이나 수련병원장들 역시 바쁜 일정 탓에 참석에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의사들은 의사국시에 합격하고 면허증을 손에 받아 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고는 한다.

이날 면허를 받은 이현주 회원(경북의대 졸) 역시 "오늘이 오기까지 6년을 기다렸다"고 말하고 이동욱 회원(연세의대 졸)은 "면허증을 받으며 겸허한 마음을 다시한번 새기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모든 의사들이 의업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면허수여식 자리.

어려운 여건이라지만 내년 2월 28일에는 의대학장과 수련병원장들, 국회의원들과 정부관계자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새 출발'을 축하해주었으면 한다.

더욱이 사회각계의 인사들이 참석해 이들을 축하하는데 정작 의료계 관계자들의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거나 수련병원에서 보내주지 않아 참석하지 못한 새내기들의 빈 자리가 군데군데 보이는 것은 의료계가 꼽씹어봐야 하는 장면이다.

그들에게서 '출발'의 의미를 뺏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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