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노인의학회장 국회 토론회서 주장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요양시설의 확충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동네의원의 유휴 병상을 노인요양시설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보건복지위) 주최로 28일 오후3시 국회의원 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출산 고령화사회와 노인의학 대토론회'에서 장동익 대한노인의학회 이사장은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장 이사장은 "최근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의 82%가 동네의원에 가고 싶으나 본인부담금 1500원이 부담돼 병의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 노인환자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전국의 동네의원 병상수의 절반 이상이 유휴 상태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노인요양보험에 의한 노인요양원의 설치 운영보다는 이들 유휴시설을 개선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또 "노인들이 원하는 것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요양원이 아니라 가족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동네의원"이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주장은 별도의 국가 재정 지원 없이 유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고령사회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인환자 수요를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있는 동네의원으로 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이밖에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안명옥 의원은 미래의학의 방향을 ▲노인성 질환 관리를 위한 예방의학, 항노화의학, 맞춤의학 및 예측의학의 발전 ▲생명복제와 생명공학 등 재생의학의 발전 ▲노화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두뇌신경과학의 발전 ▲'공급자에서 환자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 등이 예상된다며 이에대한 전략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수희 박사(한국경제연구원)은 "노인요양의 문제가 사회보장 시스템의 일부로 재정적으로 건전하게 설계되고 운영될 필요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의료나 요양의 질적인 측면에서 하향평준화를 지향하거나 초래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정계인사, 내과, 가정의학 등 관련과목 전문의, 가족보건복지협회 등 관계 기관 대표 약 25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