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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치적 자궁절제술 나이와 상관없다

근치적 자궁절제술 나이와 상관없다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02.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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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산부인과학교실···'고령'은 수술금기 사유 해당 안돼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고령이라는 이유로 근치적 수술이 금기시 돼 왔던 노인의 자궁경부암에도 근치적 자궁절제술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의대 산부인과학교실팀(최영식·김윤환·강석범·전용탁·김재원·박노현·송용상·강순범·이효표)이 자궁경부암을 가진 노인 환자에서 근치적 수술의 예후를 평가한 결과 연령은 근치적 자궁절제술의 금기사항으로 고려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6년 1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Ⅰb 및 Ⅱa기의 자궁경부 편평상피암종으로 진단된 77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대상자 가운데 근치적 수술을 받은 66명의 환자를 연령에 따라 A그룹(41~50세·43명)과 B그룹(65세 이상·23명)으로 분류한 결과 Ⅱa기의 경우 B그룹이 52.2%로 A그룹의 27.9% 보다 많았지만, 통계적인 의미는 없었다. 또 B그룹에서는 주로 고혈압으로 인한 동반질환이 56.5%로 A그룹(23.3%) 보다 훨씬 많았다.

평균 수술시간과 실혈, 수술 전후 수혈, 수술중 손상 빈도, 입원기간, 수술후 합병증 등은 B그룹의 수술 관련 사망 1례를 제외하고는 두 그룹이 유사했다. 병리학적 소견상 B그룹 6례에서 질의 절제연 양성이 나타났으나, A그룹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두 그룹 사이에 림프절 침범, 림프혈관내 침습, 심부 경부벽 침범, 직경 4㎝ 이상의 종양 등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보조 치료법을 받은 환자는 A그룹(23.3%) 보다 B그룹(65.2%)에서 유의하게 많았으나, 재발률의 차이는 없었다.

산부인과학 분야 국제적 학술지 'Gynecologic and Obstetric Investigation' 최근호에 게재된 이 논문의 교신저자 김재원 교수는 "지금까지 노인 자궁경부암 환자에 대한 근치적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 결과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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