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유전체사업 실용화 앞장
국립보건원, 유전체사업 실용화 앞장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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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이 유전체 사업 실용화 사업의 핵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올해 6월27일 당초 예정보다 빨리 미국, 영국 등이 인간지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의 결과물인 인간유전체지도의 초안(86%)를 공개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유전자지도의 완성은 유전자의 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암, 치매, 고혈압 등 난치병의 발생원인을 조기에 찾아내어 예방 및 치료를 가능케 하고 나아가 개개인의 유전적 차이에 따라 개별환자에게 적합한 치료기술을 적용하는 맞춤의학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낳는등 보건의료기술의 획기적 도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간유전체 기술의 실용화, 산업화 가능성이 한층 더 가시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실용화 단계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전개할 것이 예측되면서 보건의료분야의 국가적 대비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과학기술부 지원아래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이란 이름으로 유전체기능연구단에서 위암, 간암 중심의 유전체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며, 산업자원부의 공업기반기술사업 등이 정부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유전체 사업이다.

인간유전체지도의 완성이 예고되면서 올4월2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유전체연구지원육성대책(정부 8개 부처가 유전체 연구 육성을 위한 공동사업 시행)을 발표한 바 있으며, 대통령도 인간유전체 연구 등을 통해 질병 치료 및 신약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을 지시하는등 유전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과기부나 산자부에 밀려 유전체 사업에 대한 별다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던 보건복지부는 올 들어 보건의료분야에 대한 이 분야의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됐고 올7월13일 보건복지부장관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2010년까지 생명공학을 이용한 질병치료기술과 신약개발분야 10대 선진국 수준 도달 ▲보건의료생명공학분야 정부·민간 연구비 집중 투자 ▲국립보건원의 인간유전체 연구기능강화 ▲의료기관 내 유전체센터 설치 지원 ▲생명공학 보건안전관리체계 확립 등 인간유전체 연구육성 계획을 보고함으로써 유전체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산하기관인 국립보건원은 올들어 보건의료유전체실용화 사업을 담당하겠다는 제안서를 복지부에 올리는 등 꾸준한 노력을 경주한 끝에 보건의료 유전체 실용화사업을 기획·추진하는 핵심기관으로 부상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역학 및 임상자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와 연계된 genomic DNA, cDNA, 혈액, EBV-transformed B-cell등을 모아 은행화하고, 이런 데이터 베이스의 원활한 분석 및 적용을 위해 생물정보학센터도 동시에 구축하게 된다.

보건원은 현재 개인 연구자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온 임상 및 역학(지역사회 중심과 질병중심연구 포함)연구의 결과물을 집결시켜 DNA 데이터베이스와 유전자 은행의 형태로 가시화하고, 이 결과를 국내 연구진에 공개함으로써 유전체 연구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가장 초점을 두고 있다.

과기부의 사업이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단일염기다형성) 기능 연구에, 산자부가 DNA 칩등 지놈기술 산업화에 초점이 모아진다면 보건복지부의 주도아래 국립보건원은 대형 지놈 역학· 질병유전체 데이터베이스·유전체은행 및 소재은행에 핵심을 맞춰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보건원의 중앙유전체연구센터는 보건원이 주관연구기관이 되고 대학·병원·연구소·기업 등이 선택요소로 참여하는 연구공동체로 한국인 표본 유전자 및 병원성 유전체 은행을 설립·운영하고 유전체 연구의 인적·물적·연구자원 인프라 구축 및 인간유전체 연구센터간의 조정 및 지원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 앞으로 2∼3개월안에 표준 프로토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개인 유전정보의 확보와 사용 및 보호에 관한 지침을 개발해 유전체 연구의 윤리성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복지부는 약 30억원정도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다는 지적과 아울러 일부에서는 회의적 시각도 있지만 보건의료관련 사업을 관장하는 복지부가 뒤늦게 나마 이 사업에 뛰어들어 보건의료분야의 주관아래 인간유전체사업이 시작되었다는데 전문가들은 의의를 찾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 등 아직 다듬어져야할 과제가 많아 남아있지만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유전체 관련 연구 및 산업에 획기적 발전이 이루어져 세계적인 경쟁에서 우위에 서게 되고 국민의료비용의 절대적 절감효과까지 가져 올 것으로 관련자들은 큰 기대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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